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5년간 지은 분양아파트 중 2.7%인 2천690가구가 미분양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가 최근 5년간 건설한 분양아파트 10만639가구 중 6월 기준으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물량이 2천690가구(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내 미분양 물량이 1천89가구로 가장 많았고 인천(605가구), 대전·충남(472가구), 광주·전남(357가구), 강원(77가구) 등의 순이었다.
미분양 물량 가운데 준공된 지 3년 이상된 악성 미분양은 총 250가구로 그중 197가구가 군포·성남·오산·김포·파주 등 경기에 몰려 있었고, 특히 오산 세교 물향기마을 13단지 휴먼시아는 전체 공급 물량 580가구 중 20.3%에 달하는 118가구가 지금까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또 의정부 민락2지구 휴먼시아도 전체 842가구의 18.3%인 154가구가 미분양이었다.
LH는 이런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분양대금의 40∼60%를 입주 후 3∼5년에 걸쳐 무이자로 분할 납부하도록 하거나 은행에서 중도금을 대출받으면 그 이자는 LH가 부담해주는 등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노근 의원실 관계자는 “미분양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지역이나 전용면적에 따른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아파트를 건설한 결과”라며 “LH가 천문학적인 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특단의 대책으로 미분양을 빨리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