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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한반도 화해·평화 당부”

방한 마지막 날 명동성당에서 미사 집전
“죄 지은 형제를 용서하라” 메시지 남겨
위안부 피해자 등 소외계층 1천여명 초청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남북한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로마에서 뵙기를 고대한다”며 바티칸 방문을 요청했다. ▶관련 기사 3면

교황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전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형제가 죄를 지으면 일곱 번이나 용서해줘야 하냐’고 베드로가 묻자,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말씀은 화해와 평화에 관한 예수님 메시지의 깊은 핵심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새터민과 납북자 가족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 1천여명이 초청됐고, 박근혜 대통령도 함께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경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죄 지은 형제들을 아무런 남김없이 용서하라. 바로 이것이 제가 한국 방문을 마치며 여러분에게 남기는 메시지”라면서 “그리스도 십자가의 힘을 믿고, 그 화해시키는 은총을 여러분의 마음에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은총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라”고 당부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한이 서로 간 무력충돌과 반목을 중단하고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하라는 주문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함에 있어 관대함이 지속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자매이고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더욱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미사 직후 교황은 박 대통령의 자리에 다가와 “오늘 (미사에)참석해주시고 방한 기간 중에 따뜻하게 환대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방한 기간 동안 이동수단을 제공해주시고 많은 편의를 베풀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미리 준비해 온 기념메달과 묵주를 박 대통령에게 선물로 직접 전달한 뒤 “로마에서 뵙기를 고대한다”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미사를 마친 교황은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해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출국했으며, 정홍원 국무총리가 서울공항에서 교황을 환송했다.

/홍성민기자 h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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