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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농산물’ 판매 안한다”

친환경 농산물 재배농가-강화 양사면 여성 귀향인 황봉례씨
논에는 우렁이 이용 6년째
밭에는 비닐 깔아 잡초 제거
혼자 쌀·고구마·감자 생산

 

물속에서 헤엄치면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건너편 사람들이 왔다갔다 분주하다. 농번기라 그런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모습에 ‘잘 있느냐’는 안부라도 물어보고 싶은 곳! 볼 수 있어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그 곳은 바로 북한 땅이다. 강화군 양사면은 그러한 북한을 마주하고 살아가는 평화로운 농촌마을이다.

검문소를 통과해야하는 불편함에 민간인들은 주눅이 들어 접근하기도 힘들다.

그러한 곳, 논과 밭이 기름지고 평화로운 양사면 교산리에 정갈한 마음으로 농사를 짓는 황봉례(69·여·사진)씨의 농가가 있다.

그녀는 결혼과 동시에 8남매의 맏며느리로 지내오다 35살에 남편과 사별한 뒤 3남매를 위해 고향인 강화를 떠나 도시에서 살다가 지난 14년 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귀향인이다. 내 손으로 지은 깨끗한 먹거리를 손주에게 먹이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그녀이기에 모든 농산물을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다.

논에는 우렁이를 이용한 지 벌써 6년째이고, 밭에는 제초제를 살포하는 대신 비닐을 깔아 잡초를 방제하기 위해 노력한다.

경제성과 환경을 고려해 사용한 비닐은 잘 보관해 재활용한다.

“건강해지려고 먹는 것인데 제초제 등 농약을 사용할 수 있나요?”

‘내가 먹지 못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줄 수 없다’는 그의 말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한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는 혼자 논 2만㎡, 밭 3천300㎡에서 쌀, 고구마, 감자 등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수확된 농산물은 50여명의 고객들을 통해 모두 판매된다. 특히 그는 주로 도시 소비자인 고객들을 위해 가끔 집으로 초청, 맛깔스런 시골 밥을 제공하고 있다.

또 농사짓는 현장도 보여주고 고구마줄기나 밤, 산나물 따기 등 수확체험으로 농촌을 만끽하게 해준다. 그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며, 연간 2천300만원 정도의 소득에도 항상 감사해한다.

“힘든 농사일로 벌어들인 돈을 나보다 어려운 이웃, 나라를 위한 봉사와 선교에 사용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 그는 이밖에도 소중한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강화용두레질 소리보존회에서 우리 소리, 우리 가락을 보존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좋은 농산물로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선사하는 그녀의 풍물소리가 전국 방방곡곡에 힘차게 울려 퍼지는 날을 기대해 본다.

/이범수기자 l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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