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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자고 아침도 먹었어요”

의정부여중 9시 등교 첫 풍경… “만족” 목소리

경기도에서 9시 등교를 처음으로 시행한 의정부여중 앞에는 오전 8시 30분이 넘어가자 학생들이 정문과 후문을 통과해 학교에 속속 도착했다.

지난 학기까지만 해도 오전 8시 30분 등교, 오전 8시 40분 1교시 시작이었던 학교 일정은 25일부터 오전 9시 등교, 오전 9시 10분 1교시 시작으로 바뀌었다.

학생 김모(14)양은 “오늘은 평소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아침식사로 토스트를 먹고 왔다”며 “부모님도 늦게 등교하니 예전보다 더 안심하시는 것 같고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김모(13)양도 “조금이나마 잠을 더 잘 수 있어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어 1교시 수업 때 졸리지도 않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 정책은 의정부여중 학생들이 지난 6월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렸던 정책 제안에서 시작됐다.

3학년 학생들이 ‘교육주체로서 교육정책을 직접 만들어 보고 정책결정에 참여해보는 수업’이라는 취지로 실시된 사회과목 ‘지방선거 수업’에서 토론을 거쳐 낸 정책 제안이 실현된 것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취임식 이후 줄곳 9시 등교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지난 14일에는 2학기부터 9시 등교 시행계획을 공식 통보했다.

의정부여중은 학생·교사·학부모 ‘3주체’의 의견 수렴을 거쳐 25일 첫 시행에 들어갔다.

찬성률은 학생 70.9%, 교사 74.5%, 학부모 66.7%로 나타났다.

이충익 교장은 “학부모의 반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 반대 이유를 모두 알아보니 학업 시간 부족, 학원 시간과의 연계, 맞벌이 부부 출근 문제 등 이었다”며 “보완하고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장은 “일찍 오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상담실이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정책에 반대했던 강희선양(15·3학년)은 “전에는 우리 학교가 다른 학교보다 일찍 끝나 좋았는데 이제는 학교가 30분 늦게 끝나 학원도 더 늦게 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대 의견에도 ‘9시 등교’는 학생들 스스로 제안했기에 만족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이날 아침 만난 학생들은 “이렇게 빨리 시행될지 몰랐다”, “신기하다”, “우리가 제안한 것이 실현돼 뿌듯하다”는 등의 소감을 전했다.

/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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