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첨제 입학전형 도입을 반대하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던 안산동산고 학부모들과 도교육청 직원간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과 소방대원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5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낮 12시쯤 최근 자사고 지정이 유지된 안산동산고 1학년 재학생 학부모 5명이 도교육청 건물 3층 교육감실을 찾아와 교육감 면담을 요청했다.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이 내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중 일부 인원 선발을 추첨제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것과 관련해 이를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도교육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교육감이 외부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라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학부모들은 다른 책임자가 도교육청 입장과 계획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으나 이 또한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자 일부 학부모가 비서실 진입을 시도했고, 교육청 직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김모(46·여)씨 등 학부모 3명이 넘어지거나 팔 부위의 통증을 호소했다.
김씨는 ‘남자 직원이 팔을 밟았다’고 112에 신고했으며, 119구급대원까지 출동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학부모는 “직원들이 교육감을 만나러 온 학부모를 밀치고 쓰러뜨리고 발로 밟고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교육부가 자사고 지정 취소에 부동의한 걸 말로는 존중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고사를 시키려고 입학전형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뒤통수 치는 것이고 비열하다”며 “학부모 앞에 나와 제대로 설명해달라”고 비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교육감에게 전달하겠다고 설명했으나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비서실로 들어가려고 해 학부모와 직원들이 뒤엉킨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빚어진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