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동산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의 지위를 유지하게 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일단락 됐지만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추첨제 입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반대여론이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학부모들에게 번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학부모들이 안산동산고와 경기도교육청을 연이어 항의 방문하는가 하면 재학생 학부모들은 이틀째 도교육청에 머물며 교육감 면담을 요청했다.
‘안산동산고 지원예정 중3 학부모’ 10여명은 26일 낮 12시쯤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안산동산고를 방문해 “내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확정해 하루빨리 공고하고 도교육청이 검토하는 추첨제 도입을 절대 수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도교육청은 동산고 입학전형에 추첨제 도입방안을 협의한다는 이유로 학교가 제출한 모집요강을 아직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안산동산고는 기존 입학전형에서 내신성적을 100% 적용해 신입생 중 50%는 일반전형, 30%는 지역인재전형(지역내우선선발), 20%는 사회통합전형(사회적배려자)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지역인재전형과 사회통합전형에 해당하는 50%를 내신성적이 아닌 지원자를 무작위로 추첨해 선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결과 안산동산고 응시를 준비해 왔던 현재 중3 학부모들이 학교선택권을 박탈당했다며 반발하는 상태다.
안산동산고 학교장 면담을 마친 이들은 교육부령에 따라 학교장이 가지는 입학전형 관련 권한을 함부로 침범하지 말라며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한 예비학부모는 “안산동산고를 목표로 수년간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추첨제 도입을 반대했다.
이와 동시에 안산동산고학부모회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 학부모들도 이틀째 도교육청에 머물면서 교육감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교육감을 만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건물 1층 복도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안산동산고 비대위원장은 “도교육청이 추첨제 도입을 관철한다면 형사고발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추첨제 도입은 자사고 평가결과에 따라 학교운영에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후속 대책”이라며 “조만간 모집요강을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