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9 (월)

  • 흐림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32.6℃
  • 서울 27.5℃
  • 흐림대전 28.0℃
  • 맑음대구 31.3℃
  • 맑음울산 31.8℃
  • 구름많음광주 29.0℃
  • 맑음부산 30.1℃
  • 구름조금고창 29.5℃
  • 맑음제주 31.0℃
  • 구름많음강화 26.2℃
  • 흐림보은 27.9℃
  • 구름많음금산 29.4℃
  • 맑음강진군 31.1℃
  • 맑음경주시 32.9℃
  • 맑음거제 29.1℃
기상청 제공

 

(대표 이정옥)

안양시 동안구에 자리한 ㈜다래월드(대표 이정옥)는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안정과 자립기반을 돕고, 창출되는 이익의 70%는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지난 2011년 예비사회적기업에 이어 올 5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생산 품목은 자동식기세척기, 주방세제, 항균세정제, 샴푸, 린스 등으로 전 품목이 친환경제품이다.



◆ ‘신종플루’ 사건으로 얻은 반전,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

다래월드는 13명의 직원이 일하는 작은 기업이다. 지난 2000년 2명의 직원으로 삼보컴퓨터에 컴퓨터 클리너 제품 납품을 시작으로 개시한 사업이 2004년에는 국내 유명 기업인 린나이코리아에 식기세척기 세제 공급에 착수하는 등 사업 규모를 점차 키워나갔다.

여기에 수천 번의 실험과 개발 시도 끝에 정부의 기술개발혁신과제 지원으로 친환경 제품을 만들면서 조달청 우수기관에도 등록됐다.

이후 사업은 ‘탄탄대로’라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거래처 계약을 맺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제품을 의뢰, 납품을 받아 놓고 결제를 제대로 해주지 않거나 판촉물 비용 등을 요구하는 횡포가 빈번했던 탓이다.

일부 거래처는 생산·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 출시일이 다가오자 판촉 행사 등을 명목으로 6천만원을 요구했고, 또 이중계약을 체결해 다래월드가 보유한 대리점을 빼앗는 대기업의 불공정거래에 시달리기도 했다.

악덕 기업의 횡포로 부도 위기에 내몰린 다래월드에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다.

2009년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발병하면서 손 세정제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당시 손 세정제 등의 제품에 환경인증을 받은 업체는 다래월드가 유일했다. 친환경제품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공장은 3개월 밤낮 없이 돌아갔다. 공장의 하루 생산량이 수천개에 불과했지만 밀려오는 주문량은 수백만개가 쏟아졌다.

이는 신종플루 발생 이전, 4억원에 그쳤던 매출을 10억원가량으로 끌어올리며 부도 위기 탈출을 견인했고 다래월드가 국내 최고의 친환경 제품 기업이라는 실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인지도가 높아지고 실력을 인정받자 다음 해 인 2010년 국내 최대 규모의 생활협동조합인 ‘아이쿱’과 거래가 성사됐다. 아이쿱은 저렴한 가격으로 안전한 친환경제품을 공동구매하는 생활협동조합으로 100만명의 회원 규모를 자랑한다.

다래월드는 현재 샴푸, 린스, 섬유유연제, 바디워시 등의 제품을 아이쿱에서 운영하는 200개 자연드림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정옥 대표는 “사회적 문제인 신종플루가 저희 회사로써는 위기를 탈출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사회적 문제로 회사가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만큼 이제는 지역사회, 주민과 소통하고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밝혔다.



◆ 사회공헌서비스로 연 4천명 이상 혜택

다래월드는 지난 2011년 예비사회적기업에 이어 5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10년 이상 영리만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으로 활동하다 사회적기업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다래월드는 기술개발, 영업 부문 등을 제외한 전체 인력의 80%가 60대 이상 어르신이다.

매출은 연 10억원가량. 그나마 이 중 대부분은 사회에 환원한다. 지난해 다래월드로부터 일자리를 제공받거나 재능 기부, 물품 후원 등으로 수혜를 받은 규모만 4천명이 넘는다.

다래월드와 연계된 사회 및 복지 단체는 안양시 수리장애인복지관,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 사랑의 열매 등이다. 특히 이 가운데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과는 업무협약을 맺고 장애인 훈련생을 사업장에서 훈련하도록 했다.

3주간 훈련을 한 뒤 고용을 하는 형태로 숙련도가 부족하면 재훈련을 실시한다. 또 고용을 하지 않더라도 장애인들이 실습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터뷰 -Box>

“소비자와 환경, 취약계층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여성기업이자, 사회적기업인 다래월드 이정옥 대표는 앞으로의 기업 목표를 이같이 밝히고 “샴푸, 세제 등 제품이 가진 본연의 기능은 살리면서 자연에도 해가 없는 진정한 친환경 제품을 취약계층과 함께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친환경 제품은 사람을 기준으로 자극이 없고 독소가 없는 제품과 환경에 무해한 제품, 두 가지로 구분된다”며 “환경적인 측면이 강하면 제품 본연의 기능이 약해지고, 기능이 강화되면 환경에 유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 친환경 제품의 모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친환경 제품이 가진 이같은 모순을 해소, 소비자와 환경 모두를 충족하는 새로운 제품을 사회 취약계층과 함께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사업장 근로자의 연령대가 높은데.

13명의 직원 중 80%가 60대 이상이다. 이분들이 하는 일 없이 경로당 등에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너무 젊다. 30~40대의 젊은 사람들도 채용한 적이 있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더라. 요령과 의지가 약했던 것이다. 어르신들이 결코 젊은 사람보다 생산성에서 밀리지 않는다.



장애우들이 생산에 참여하는 데 경영상 문제가 없나.

처음에는 숙련되지 않아 불량률이 높았다. 그래서 실전에 앞서 직업훈련을 거치는 방식을 도입했다. 3주간 회사에서 직접 연수를 진행하고 익숙하지 않으면 재교육을 실시했다. 이제는 정식 직원 못지 않게 실력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

글=홍성민기자 hsm@

사진=오승현기자 osh@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