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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죽고 사는 사채업자들의 냉혹한 세계

‘설계’ 18일 개봉

 

측근에게 배신 당해 화류계 방황

복수 위해 악독한 사채업자로 성장

사채업계 거물들의 ‘암투와 음모’



신은경, 4년여만 스크린 복귀작

돈의 욕망에 얼룩진 사회 향해 경고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믿었던 측근의 배신으로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화류계를 방황하게 된 ‘세희’는 사채 업계의 큰 손 ‘인호’를 만나 사채업계에 발을 들인다.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닮은 ‘민영’과 인호의 수하 ‘용훈’의 도움을 받아 가장 악독한 사채업자로 성장한 세희는 복수의 칼날을 꺼내든다.

그러나 자신의 심복인 민영에게 다시한번 배신을 경험하면서 세희는 세상의 모든 일에는 그 만큼의 댓가가 따른다는 것을 뒤 늦게 깨닫는다.

돈에 죽고 돈에 사는 냉혹하고 차가운 세계에서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숨 막히는 두뇌 싸움과 복수를 그린 영화 ‘설계’는 실존하는 사채업계의 거물들을 소재로 사회악처럼 뿌리내린 정·재계의 지하세계를 냉혹하게 그려낸다.

영화 속 세계의 중심에 선 세희는 180도로 변화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인물이자 두 번의 배신을 통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뒷세계의 모습을 적나라게 드러내는 인물이다.

세희 역의 신은경은 ‘두 여자’ 이후 이번 영화로 4년여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남편의 불륜녀와의 우정을 소재로 한 이전 영화 ‘두 여자’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 신은경은 이번 영화에서 역시 복수의 화신으로 돌변하는 세희의 삶을 연기하며 파격 연기를 이어간다.

극 속에서 ‘세희’는 일차적으로 복수를 위해 치밀한 작전을 주도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삶의 전부를 잃고 복수를 위해 냉혹한 세계에서 성장한 그녀는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간 이에게 복수하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사채업자로 180도 다른 성장을 하며 냉정한 모습으로 변모한다.

그러나 감정을 컨트롤하는 이면에 깊은 슬픔과 상처를 간직하는 한편, 그 안에서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싶어 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냉혹함 속에 연민을 느끼게 하는 ‘세희’ 역의 신은경은 이 서글픈 인물을 그녀만의 묘한 카리스마와 노련한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영화 ‘설계’의 배경이 되는 사채업계와 이를 둘러싼 세상의 모습은 오늘의 현실과 멀지 않은 감각으로 다가온다.

세희가 악독한 사채업자에 의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잃게 되지만, 경찰조차도 힘 없는 그녀를 보호하는 대신 외면해 버리는 모습은 약자보단 강자가 보다 더 많이 가질 수 있고, 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씁쓸하고 잔인한 현실을 보여준다.

또 오직 돈만을 좇던 자들이 돈에 의해 파멸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맹목적인 돈에 대한 욕망으로 얼룩진 현대사회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하는 경각심을 전하고 있다.

한 층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오인혜와 드라마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중년 배우 이기영, 첫 스크린 데뷔를 치르는 강지섭의 합류도 기대를 모은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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