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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박제천

한 마리 소가 되는 둔갑술쯤

별 것이 아니다

파적삼아 만번쯤 둔갑해 보여줄거나

만 개의 얼굴마다 만 개의

이름을 달아줄거나

아버지이신 무지개

아버지이신 용

아버지이신 귀신

아버지이신 알,

아버지이신 거인의 발자국

내 아버지는 도처에 계시다

그 모든 아버지를 죽여버릴거나

죽비를 들어



소머리를 두 번 두들기고

말을 맺겠다.

기슭에 닿았으면 배를 버리려므나

어찌 만 가지 길을 일일이 묻느냐

 

 

 

시인과 인연은 필자의 장편소설을 문학아카데미에서 출간하면서 일이다. 호탕한 웃음 뒤에는 세상의 도를 알고 있는 도인으로 문학으로 자랐다. 시인이 장자에 대한 끈질긴 고뇌를 오래도록 일구어 내고 있었다. 시인 장자에 사상가로서의 찬탄의 대상이고, 자유인으로서의 그는 경외의 대상이지만 예술가이자 시인으로서의 그는 극복의 대상이라고 말한 적 있었다. 스승으로 불리는 삶의 거리에는 극한을 견디고 상상력의 절망을 익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꿈을 꾸며 사는 삶은 고통 반 즐거움 반이라고 한다. 꿈꾸는 속에 무엇이 바른 삶인가를 깨우치고 그른 힘인가를 깨닫는다. 꿈꾸는 속에 꿈을 깨고, 깨어서 다시 꿈속으로 들어가는 고단한 길이지만 사람들과 대화는 말을 걸고 이어간다. 삶의 기록으로 그리는 많은 해를 壯子詩로 아득한 저편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 갈 길을 묻는다. /박병두 시인·수원영화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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