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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불출 남편과 오싹한 아내의 만남

‘피막’ 25일 개봉
코믹·호러 장르 넘나들어
태국 첫 1000만 관객 영화
태국의 오래된 설화 모티브
관객들에 웃음·감동 선사

 

예쁘기로 소문난 아내 ‘낙’과 뱃속의 아이를 두고 전쟁터에 나간 ‘피막’은 오로지 집에 돌아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가슴에 총을 맞고도 살아남는 기적을 발현한다.

불사신처럼 전쟁터를 헤치고 낙과의 재회를 꿈꾸며 고향으로 돌아온 피막. 하지만 어째선지 낙은 형편 없는 요리 실력, 지저분한 집안, 자주 우울해 보이는 표정 등 예전같지 않은 모습이다. 거기에 그녀를 두고 수군거리는 마을 사람들과 낙을 슬슬 피하기 시작하는 친구들까지, 마을 분위기도 뭔가 수상하게 돌아간다.

그럼에도 아내밖에 모르는 ‘피막’은 친구들이 예쁜 아내를 질투한다며 말도 안 되는 고집만 피우고, 낙의 정체를 알게 된 친구들은 피막을 데리고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국내에 알려진 태국 영화들은 무예타이를 소재로 한 액션영화와 공포영화 두 장르가 주를 이룬다. 로맨틱 코미디로는 지난 2010년 국내에 개봉한 영화 ‘헬로 스트레인저’가 서울을 배경으로 촬영돼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이번 영화 ‘피막’은 ‘셔터’와 ‘샴’으로 국내에 호러영화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한 호러이지만 코믹한, 또는 코믹이지만 공포스런 독특한 영화다.

코믹과 호러, 멜로를 넘나드는 영화는 앞서 태국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최초의 천만관객 영화에 등극하기도 했다.

자국에서의 흥행 이상으로 영화가 주목되는 점은 태국의 오래된 설화 ‘매낙 프라카농’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설화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원전은 아내인 ‘낙’이 중심인 이야기다. 그러나 영화는 원전의 이야기를 유지하면서 극의 주인공으로 아내에게 콩깍지 쓰인 팔불출 남편 ‘막’을 내세운다. 그리고 아내에게서 ‘막’을 떼놓으려는 친구들에게도 무게를 실어주며 비극적인 원전을 재해석한다.

아내에게 꽉 잡힌 팔불출 남편 막과 오싹한 비밀을 지닌 내조의 여왕 낙의 엉뚱하면서도 로맨틱한 모습, 그리고 낙의 비밀을 사이에 둔 막과 친구들의 에피소드 곳곳에 삽입된 유머코드는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담아낸다.

각 캐릭터는 태국을 대표하는 젊은 배우들이 나섰다. 피막역의 ‘마리오 마우러’는 ‘태국의 원빈’, ‘닉쿤 닮은꼴’ 등으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배우다.

또 의심스러운 정체로 영화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낙’ 역의 ‘다비카 후네’는 태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타다. 자신의 첫 영화인 ‘피막’의 흥행으로 그녀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태국의 고전과 최신 문화를 동시에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은 영화에서 웃고 즐기는 것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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