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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조작사건을 둘러싼 진실게임

‘제보자’ 2일 개봉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이장환’ 박사의 연구 결과가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PD추적 ‘윤민철’ PD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그는 얼마 전까지 ‘이장환’ 박사와 함께 줄기세포 연구를 해오던 ‘심민호’ 팀장. 심 팀장은 윤민철 PD에게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과 함께 줄기세포 실험 과정에서 벌어진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양심 선언을 하게 된다.

제보자의 증언 하나만을 믿고 사건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윤민철 PD는 그러나 이장환 박사를 비판하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는 여론과 언론의 거센 항의에 한계를 느끼게 되고, 결국 방송이 나가지 못하게 되는 위기를 맞게 된다.

영화 ‘제보자’는 대한민국을 뜨겁게 뒤흔들었던 줄기세포 사건을 모티브로 차용,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혀 탄생시킨 작품이다.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진실을 찾아나서는 PD 윤민철과 거짓으로 꾸며진 줄기세포에 대한 진실을 용기 있게 제보한 연구원 심민호, 목적을 위해 진실을 감추려 하는 이장환 박사 등 리얼하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대립과 갈등은 영화에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스토리는 극의 밀도를 한층 높이고,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에 대한 강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또 줄기세포 연구실 홍보팀이 전해주는 자료와 로비에 휘둘려 ‘사실’보다는 한쪽으로 치우친 기사와 방송만 내보내며 공정성을 잃어버린 언론, 행여 파헤쳐지는 사실이 진실일까 두려워 감추고 은폐하려는 국가 권력, 눈앞에 보이는 것만 믿으며 진실을 쫓는 자들을 마녀사냥으로 매도하는 대중의 모습을 통해 진실에 대한 갈구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고 마는 현 사회의 막막한 이면도 드러낸다.

멜로, 드라마,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연기파 배우 박해일, 충무로의 새로운 블루칩 유연석, 이제는 국민배우 대열에 들어선 이경영이 열연한다.

‘남쪽으로 튀어’(2012)로 부드럽지만 힘있는 연출력을 선보인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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