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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그리움

그리움

                                                                 /문충성

언제였을까

내 눈물 속에

가시가 자라기 시작한 것은



그리움이 깊이에 꽂혀 가시는

치유할 수가 없는 병 만들고

눈물은 아프다 이미

대낮에도

흐린 해 가려

컴컴하구나



욕망이 가지 끝에서

흔들리는 바람이여

짭짤한 눈물 냄새를 맛보렴

눈물이 흔들리는 새벽

새소리도 죽어 있구나



어느새

가시는 자라나

나를 찌르는 절망이여

녹슨 칼이 된다

컴컴한 길이 된다


 

 

 

 

시인과 필자는 전화 인연이었다. 사람냄새가 나는 따스한 시인이다. 제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을 때이니 시간이 이렇게 유수하게 흘렀다.

아들의 싸움에서 패배한 현실과 추억을 더듬는 시이다. 불량배들로 보이는 이들에게, 아들의 아픈 눈을 보면서 부모로서 가시가 돋아난 듯 아픈 눈물이 많이 고였을 시인을 생각해본다. 잊지 못할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필자도 초등학교 때 싸움질로 인해 넘어져 병에 찔린 흔적이 너무 깊은 탓인지 지금도 추억을 울렁이게 한다. 입시라는 관문에서 허덕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불행이다. 가여운 일들이 어디 이뿐이랴 모두 우리 탓인데 누구를 탓하겠냐고 시인은 말하고 싶을 것이다. 

                                                                                 /박병두 시인·수원영화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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