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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가득한 뜨거운 그의 詩

 

진정성 가득한 문장 속에 진한 가족애를 품은 듯 따뜻하고 뜨거운 시를 써 내려 가고 있는 김왕노 시인의 신작 시집.

김왕노 시인은 경북 포항 출생으로, 공주교육대학과 아주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92년 등단했다. 시집으로 ‘슬픔도 진화한다’, ‘말달리자 아버지’, ‘사랑, 그 백 년에 대하여’ 등이 있으며 한국해양문학대상, 지리산문학상, 박인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시와 경계’ 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진규 시인은 추천사에서 “한밤에 우는 소를 일러 ‘우황 들었다’고 한다. 김왕노 시인의 우황은 사랑의 우황으로 태어난 것으로 명명돼 있으나 넓게는 시의 우황으로 확장된다”며 “그만큼 김왕노 시인의 시집 속의 시들은 그런 진정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평했다.

‘소의 쓸개 속에 병으로 생긴 덩어리’인 우황은 열을 없애고 독을 푸는 작용을 해 약재로 쓰인다. “밤새 뼈골로 그대를 앓았”(‘우황’)기에 생긴 시인의 우황은 ‘시’라는 형태로 변모해 생을 이어가는 약이 된다.

분명한 자기 체험 속에서 쓰여진 시인의 많은 시들은 일부 시들이 불투명으로 시의 현대성을 위장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고뇌의 진정성으로 극복하고 있다.

그렇게 “이슬 반짝이는 풀밭까지 번져 가는”(‘우황’) 그의 투명한 우황의 울음은 “헐벗은 마음이 곱게 입고 가는/ 세상의 아름다운 기억 한 벌”(‘수국 꽃 수의’)로 죽음마저 초월의 아름다운 공간에 아득히 안치시키고 있다.

‘노동 해방의 아버지’, ‘어머니 다시 나를 낳으신다’ 등에서 시인이 마주하고 있는 대상들은 시인의 우황 든 진정성이 만나는 가장 솔직한 실체로 만져진다./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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