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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발견·진로 선택 스스로… 학교는 행복한 ‘꿈길’

 

작년 자유학기제 운영 학교 선정

한 학기 시험·수업 부담 벗어나

예체능·직업체험 등 진로교육

학교·지역사회 함께 봉사도 활발



학생들 스트레스 줄고 밝아져

부모들과 대화 늘고 관계회복



학부모지원단 1일교사 동참 등

학생·학부모·교사 긍정적 변화

미래형 교육 희망적 모델 제시



안산 신길중학교 자유학기제 눈길

학생들이 자신들의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는 알찬 학교, 학생들이 늘 즐겁게 가고 싶은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희망과 믿음을 주는 학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안산시 단원구 신길중학교가 성공적인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가운데 한 학기를 시험 등 수업 부담에서 벗어나 진로탐구를 위한 참여형 수업과 체험활동 등을 하는 제도다. 새로운 제도에 대한 부담과 우려 속에서도 자유학기제를 적극 도입하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가 지혜를 모아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함으로써 교육주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는 신길중학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신길중학교는 2013년 교육부 자유학기제 교육과정 운영 연구학교로 선정돼 학교의 여건과 특성에 맞게 교육 프로그램을 재구성해 자유학기를 운영하고 있다.

신길중학교는 자유학기제에 따라 1학년 국어, 영어, 수학 등 기본교과 수업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에만 한다. 과목별 주당 수업시수도 다소 줄었다.

오후 시간에는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고 진로활동 등으로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사, 끼와 재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짜여진 진로·인성 지도, 직업 체험, 예체능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월·화요일 오후에는 예체능 블록수업을 한다. 2시간씩 체육이나 음악, 미술활동 등을 한다.

수요일 오후에는 팝송을 활용해 영어 공부를 하거나 시나리오나 광고물을 제작하면서 국어를 배우는 등의 교과와 연계된 선택 프로그램이, 목요일 오후에는 에너지와 녹색 소비 이해하기, 요리, 꽃꽂이, 영화 촬영, 비즈 등 체험 중심의 선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금요일 오후에는 학생들을 잘 이해하고 있는 교사가 학생이 스스로의 진로를 잘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지역 내 사업장을 방문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진로·인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다른 학교에서 실시하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없다. 수업시간에 각 교사가 과정평가만을 한다. 따라서 과목별 점수나 석차가 나오지도 않는다. 학생부에는 각 학생의 과목별 우수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 등을 서술형으로 기록한다.
 

 

 


박헌순 교감은 “자유학기제는 우리나라 교육 현장의 변화를 목적으로 실시하는 정책으로 미래형 교육과정의 수립과 교사들의 교실 수업 변화, 학생들의 학습 활동 변화를 통한 미래 핵심 역량의 육성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는 교육정책”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학생 참여형 수업의 정착과 평가 방법의 개선, 체험 중심의 학습 활동 강화, 체계적이고 현장 활동 중심의 진로교육 실현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활동을 확대함으로써 학생들이 지역사회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역사회의 어른을 공경하는 태도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활발히 해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7월15일에는 학교 인근 아파트에 사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 Day’를 했다.

학생들이 직접 아파트 노인정을 돌며 어르신을 초청하고, 학교 체육관에서 춤과 노래로 어르신들을 위안한 뒤, 저녁에는 학부모들과 함께 준비한 떡과 음식을 대접하면서 공경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신길중학교는 민감한 청소년 시기에 있는 학생들이 학업과 진로 등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부모와의 갈등이 깊어질 경우 행복한 학교생활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여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담임선생님들을 중심으로 ‘부모와 함께하는 Happy 진로 Day’를 운영했다. 이 자리에는 26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해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시간이 됐다.

자유학기제 담당 부장인 허은숙 교사는 “자유학기제 초기에는 학교가 할 일을 학부모에게 미룬다고 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지금은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더 잘 지도한다. 특히 학생들과 같이 체험학습을 다녀온 뒤 보고서를 작성할 때 보여주는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허 교사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무척 밝아지고 행복해한다. 학교를 오고 싶어한다. 학생들 간 관계도 훨씬 좋아졌고 스트레스도 크게 줄었다”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미흡한 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히 효과가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길중학교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를 개혁의 주체이자 대상으로 인식하고 이들에 대한 사고의 전환을 중시한다. 이는 지금까지 실행된 여러 가지 교육 개혁이 교육 주체들 중 어느 한쪽만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교육 주체 모두에 대한 연수와 교육을 통해 자유학기제의 근본 취지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가정통신문과 학부모 설명회, 담임교사 및 진로담당교사와의 상담 등을 하며 학교 교육의 변화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의 교육 참여를 위해 자유학기제학부모지원단을 구성하고, 학부모가 1일 교사가 되어 학생들과 함께 직업체험을 다녀오게 하는 등 학부모와의 유대관계 형성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윤기득 학부모지원단 단장은 “학부모들이 공부만 강요했을 때는 아이들과의 대화가 단절됐었는데 아이들이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고 그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찾으면서 부모와의 대화 시간이 많아졌다고 행복해한다”며, “수업을 맡은 학부모들은 내 아이만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동시에 교사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길중학교 학부모와 교사들은 “학교에서 지금 시작하고 있는 교육활동의 변화가 우리 사회 변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개교 6년의 짧은 역사이지만 인성중심의 교육활동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미래형 창의 인재를 기르고자 노력하는 신길중학교 교육공동체는 우리 아이들이 곧 우리 사회의 미래임을 분명히 하며 희망을 주는 행복한 모델이 되고 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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