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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전 태교신기, 선조들 지혜 고스란히”

박 숙 현 이사주당기념사업회장

 

1800년 태교신기 펴낸 이사주당

자녀 4명 출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록

父性태교 중시한 선지자적 모습 보여

태교, 그 자체가 인문학

인성 갖춘 아기를 낳는 것이 태교 목적

태아가 보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태교에 관한 이야기들은 여전히 속설처럼 인식되고 있어요. 못생긴 과일은 먹지말고, 예쁜 것을 많이 보라는 식이었죠. 그런데 200년도 더 전에 쓰여진 책에 태교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담겨있으니 단번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박숙현(사진) 이사주당기념사업회 회장은 ‘태교신기(胎敎新記)’와의 첫 만남을 이 같이 설명했다.

세계최초의 태교전문서적인 ‘태교신기’는 ‘이사주당(李師朱堂)’이 1800년에 펴낸 책이다. 태교의 이유와 방법, 주의할 점 등의 세심한 기록은 현대에 출간된 태교서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이다.

“이사주당 본인도 학자였어요. ‘주자를 스승으로 삼는다’는 뜻의 ‘사주당(師朱堂)’이라는 호만 보아도 이사주당의 학문에 대한 열의와 깊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 본인이 4명의 자녀를 출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책이기 때문에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실증적인 기록이라 할 수 있어요.”

태교신기는 특히 전반부의 마음을 다스림 부분을 통해 인성을 강조한다. 또 ‘부성태교’와 ‘가족태교’의 내용을 다루는 등 태교에 폭넓게 접근하고 있다.

박 회장은 “가부장적이었던 당시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태교에 남편과 가족을 끌어들인 것은 선지자와 같은 모습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부성태교에서 중시한 ‘아버지의 하루 낳음’은 현대에 보다 많은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하루 낳음’은 아버지의 몸 상태가 태아에 많은 영향을 줌을 강조한다. 환경오염과 저출산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현대에 태아의 건강을 위한 ‘아버지의 하루 낳음’은 그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책 출간과 강연 등을 통해 이사주당과 태교신기 알리기에 힘써 온 박 회장은 이제 이사주당의 마음까지 읽히는 듯 하다고, 또 옛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책을 꾸준히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해 내는 것이 후학으로서의 역할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사주당이 태교신기를 통해 전하는 태교의 목적은 인성을 갖춘 아기를 낳는 것입니다. 이를 현대에 강조되는 인문학과 다르지 않아요. 태교는 그 자체로 인문학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출간한 ‘박숙현의 태교신기 특강’을 개정하면서 책 제목을 ‘태교는 인문학이다’로 바꾼 배경도 여기에 있다. 또 그는 오는 18일에는 북콘서트를 겸한 태교음악회도 열어 ‘태교신기’라는 명칭이 갖는 딱딱한 이미지도 개선해 볼 계획이다.

박 회장은 끝으로 ‘실천’을 강조했다.

“태교는 마음으로 바라기만 하는 것이 아니예요. 결국 임신부의 실천을 뱃 속의 아이가 보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태교에 임해야 합니다. 임신부뿐 아니라 아버지 역시 예비 산모가 행복한 마음을 갖고,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 모두가 건강하고 총명한 아이의 부모가 되기길 바랍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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