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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형님과 무당 동생의 ‘엄마 찾아 삼만리’

 

고아원에서 생이별한 뒤

30년 만에 재회한 兄弟

TV 프로그램 통해 만났지만

30분 만에 치매 엄마가 실종

조진웅·김성균 코믹연기 압권

김민교 등 카메오 웃음 선사

어릴 적 자신을 두고 남자친구와 떠난 엄마에 대한 상처로 사랑 불감증이 돼 버린 시나리오 작가 ME는 우연히 참석한 자선파티에서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길 마성의 매력녀 HER(미셸 모나한)를 만난다.

그러나 그녀에겐 이미 돈 많고 덜 떨어진 남자친구가 있다. 그 날 이후, 이름도 전화번호도 모르는 HER를 만나기 위해 모든 자선파티를 찾아 다니기 시작한 ME는 작가 특유의 허풍과 말빨로 어느새 자선계의 유명인사로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운명처럼 HER와 재회한 ME는 우정데이트를 제안하고 드디어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

가슴앓이를 시작한 ME는 상상 속 시공간을 초월한 아름다운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해군, 백발 도사, 우주인, 한국 유생까지 돼 보지만 결국 그에게 돌아온 냉혹한 현실은 HER의 씁쓸한 약혼 고백뿐이다.

‘캡틴 아메리카’와 ‘설국열차’로 익숙한 크리스 에반스의 다양하고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타임 투 러브



어린 시절 잠시 맡겨졌던 고아원에서 형 상연만 미국으로 입양돼 생이별을 겪어야 했던 상연과 하연 형제는 사람 찾아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30년만에 재회한다.

그 사이 사투리 쓰던 형 상연은 반듯한 서울 말씨는 물론 영어가 편한 미국 한인교회 목사가 됐고, 동생 하연은 형보다 늙어 보이는 노안에 경상도 사투리로 욱하는 박수무당이 됐다.

굿당에 차린 밥상 앞에서 형 상연이 주기도문을 외우고, 동생 하연은 엄마를 찾다 말고 지인인 맥아더 장군 도사의 부탁으로 굿까지 한 판 벌일 정도.

이렇듯 긴 시간 다르게 살아온 탓에 너무도 다른 사람이 된 두 사람. 그러나 상봉 30분만에 이번엔 엄마가 사라져 버린다.

방속 작가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서울 방송국을 떠난 엄마는 천안, 대전, 여수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홍길동보다 더 신출귀몰한 모습을 보이고, 엄마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형제는 끈끈한 형제애를 확인한다.

23일 개봉하는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극과 극 형제가 사라진 엄마 찾는 여정을 통해 형제애를 되찾아 가는 이야기를 담은 가슴 따뜻한 영화다.

미국에서 건너온 목사 형 상연 역을 맡은 조진웅은 감칠맛 나는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푸근함 속 진지함이 녹아있는 얼굴로 능청스럽게 꺼내놓는 그의 코믹연기는 이번 영화에서 다시한번 빛을 발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 역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산골 박수무당 동생 하연 역에는 김성균이 나서 맛깔나는 경상도 사투리부터 디테일한 표정 연기까지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피도 눈물도 없는 불량배에서 순박한 시골청년 삼천포로 이미지를 반전시키며 극과 극의 매력을 선보여온 김성균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다.

두 사람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박수건달’,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군도: 민란의 시대’ 등 최근 여러 작품에 동반 출연해 온 만큼 기막힌 코믹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여기에 따뜻한 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쏙 빼놓는 국민 엄마 김영애가 순식간에 사라진 엄마 ‘승자’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통통 튀는 소녀 ‘메아리’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윤진이는 방송국 작가 ‘여일’ 역을 맡았다.

특히 윤진이의 ‘여일’은 까딱하면 잠이드는 기면증 때문에 엄마 실종의 발단을 제공하는 인물이자, 특유의 발랄함으로 두 형제와 전국을 누비며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캐릭터다. 여기에 김민교, 김병옥, 이한위 등 카메오의 등장도 영화의 재미를 한 껏 더한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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