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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새 미래 향해 시민들과 한발 한발… 47.8㎞ ‘희망 발도장’

 

궁평항~동탄 센트럴파크까지 12시간

화성시 10대 역점사업지 순방

시내 곳곳서 지역현황 나누며 소통



‘노노까페’ 어르신들과 화기애애

2017년까지 30곳 850명으로 고용확대



공동형화장장건립 추진하는 비봉면

주민들과 허심탄회한 사업설명회



채 시장 “100대 공약사업 반드시 이행

시민들과 함께라면 자신있다” 각오

■ 채인석 화성시장 현장 도보탐방

“사람사는 세상, 사람사는 도시 화성을 만들기 위해 오늘 걷겠습니다. 한발 한발이 화성답고 화성스러움을 만들어내는 역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른 아침 궁평항 분수광장에 모인 200여명의 주민들 앞에 선 채인석 화성시장은 시민들과 함께 화성다운 화성시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지난 24일, 10대 역점사업지를 순방하는 현장탐방 ‘화성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걷다’를 진행했다.

궁평항에서 동탄신도시 센트럴파크까지의 47.8㎞를 따라 시민과의 소통과 공감에 나선 채 시장과 동행했다.





▲ 궁평항~화성시청, 노노까페 ‘누님’들과의 만남

풍등 기원제가 함께 열린 출정식을 마치고 궁평항을 나선 채 시장과 주민들은 곧 화성호를 따라 건설 중인 해안도로로 들어섰다.

채 시장은 일찌감치 겉옷을 벗고 파란색 티셔츠 한장으로 차림새를 간편히 했다. 평소 걷기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 채 시장의 걸음은 가벼워 보였고, 선선한 아침공기도 채 시장의 발걸음을 반기는 듯 했다.

마도산업단지 입구에서 두번째 휴식을 가진 채 시장의 티셔츠는 어느새 촉촉히 젖기 시작했다. 1차 집결지인 화성시청에 다다랐을 땐 땀으로 흥건해 졌다.

시청 임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들어선 시청 로비에는 노노까페를 운영하는 할머니 바리스타들이 러브액츄얼리의 스케치북 퍼포먼스로 채 시장을 맞았다.

‘노노까페’는 채 시장과 화성시가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준사회적기업이다. 채 시장은 2017년까지 관내에 노노까페를 30개소로 확대해 850명의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적기업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퍼포먼스 후 채 시장에서 따끈한 아메리카노를 대접한 노노까페 할머니들은 채 시장과 만나의 시간을 가졌다. ‘누님’이라며 격 없이 다가온 채 시장에게 할머니들도 편하게 속이야기를 꺼내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걸음을 서두른 만큼 채 시장은 노노까페 할머니 바리스타들과 조금 더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 화성시청~매송면사무소,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대화를 마친 채 시장은 티셔츠가 다 마를 새도 없이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다음 탐방지로 걸음을 재촉했다.

시청 정문에서 진행된 간략한 기념촬영에는 여전히 100여명의 동행이 함께하고 있었다.

매송면사무소로 향하는 2번째 구간에 들어서며 차량도로 갓길을 이용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화성시 민간기동순찰대와 관내 경찰들이 분주해졌다. 차량 유동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행렬을 살폈다.

북양동패션타운과 비봉면사무소 건립현장에 마련된 간이 휴식처에서 채 시장은 지역 주민들과 이장단을 만나 틈틈히 지역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봉면사무소 건립현장에 도착할 즈음에는 비봉풍물패가 채 시장 일행을 맞이했다. 조상호(65) 비봉풍물패 고문은 “시장님이 힘내시고 건강하시라고 공연을 준비했다”며 “건강 잘 챙기셔서 화성시 곳곳, 눈이 닿지 않는 곳에도 신경 써 달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비봉면 남·예 새마을지도자협회가 정성들여 차린 다과로 요기를 마친 채 시장 일행은 4㎞를 더 걸어 매송면사무소에 도착했다.

비봉면 일대는 화성시가 대규모 공동형화장장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채 시장은 송글송글 맺힌 이마의 땀을 채 닦지도 않고 주민들과 만나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다.

“단순한 장사시설을 넘어, 문화예술체육인들의 마지막 휴식처로서 새로운 형태의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채 시장의 비전 제시에 주민들은 크게 화답하면서 기반시설, 특히 국도와의 연결 도로가 반드시 개통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간곡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설명회 후에는 주민센터 한켠에서 다과회가 진행됐다. 지역 경제의 중요사안인 만큼 주민들의 허심탄회한 질문이 이어졌고, 채 시장은 자리를 옮겨가며 주민들 한사람한사람과 대화로 공감대를 형성해 갔다.

 



▲ 매송면사무소~동탄 센트럴파크, 비전선포식

어느새 3분의 2를 지나 마지막 구간을 남겨둔 상황에서 시계는 3시를 넘기고 있었고, 용주사로 향하는 채 시장 일행의 머리 위로는 땅거미가 서서히 내려 앉았다.

융건릉을 견학 온 인근 고등학생의 환호와 박수는 일행에게 큰 힘이 돼 줬다.

용주사 맞은 편에 위치한 효행문화원. 어느새 40여㎞를 걸어온 채 시장은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며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다리를 구부렸다 펴며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주민의 성화에 채 시장은 반강제적으로 의자에 앉아 다리를 쉬었다.

채 시장이 휴식다운 휴식은 취한 것은 화성시 동부출장소에 도착한 후였다.

오후 6시가 훌쩍 넘어 도착한 동부출장소에서 시민들과 반가운 인사를 주고 받은 채 시장은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리고 오후 7시30분 쯤, 채 시장은 비로소 이날 탐방의 종착지인 센트럴파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사전공연을 관람하며 채 시장을 기다리던 700여명의 시민들이 채 시장 일행을 맞았다.

화성시의 10대 핵심 과제를 이미지화 한 영상이 상영되고 비로소 무대에 오른 채 시장의 얼굴은 어느새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하지만 여진히 미소를 잃지 않은 그는 “오늘 걸으면서 정말정말 화성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간략한 소감을 전하며 “처음 시장으로 부임하며 빚부터 갚자는 원칙 세웠다. 여러분 도움으로 시 부채를 줄였고, 그 가운데 타 시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올 만큼 창의성 교육을 발전 시켰다”며 “이제 그 기반 하에 10대 핵심과제 100대 공약사업 어느 한가지도 빠짐없이 이행할 것을 약속드린다. 여러분들 다시 한번 같이 해 주신다면 자신있다”는 각오를 전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채 시장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시민과의 만남을 마무리 했다. 12시간을 걸어 화성시를 횡단한 채 시장의 얼굴엔 개운함이 담겨 있었다. 그를 기다리다 반갑게 사진 찍기를 권해오는 시민들과 채 시장은 다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최순철·박국원기자 pkw09@

/사진=이재명기자 ljmu@


 


“시민들과 공감대 형성… 정책 실행률 높여 ‘화성다움’ 이룬다”

채 인 석 화성시장



2012년 국토대장정을 시작으로 매년 걷기 행사를 하고 있는데.

화성시는 그간 신도시 중심의 성장을 하면서 원주민 비율이 낮아지고 도시민 비율이 높아졌다. 둘 사이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시 예산을 집행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시민들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걷기 행사의 첫 목적이다.

또 하나는 시가 풀지 못하는 사안에 대해 국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차원이다. 지난 2012년 국토대장정을 한 이유이기도 한다.



굳이 직접 걸어서 현장을 탐방하는 이유.

시장이 권위를 내세우고 탁상행정하게 되면 시민들이 공감을 하지 않는다. 또 어느 시장이 40㎞가 넘는 거리를 걸으며 현장을 탐방할 수 있겠나. 화성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화성시장으로서 지역 주민들과 넓은 관내를 직접 걷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실제 정책에는 걷기를 통한 현장탐방이 어떤 도움이 되는지.

정책완성도와 실행률이 더 높아진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당성 복원, 매향리 공룡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유치 등은 시민과의 합의 없이는 힘든 일이다. 이를 추진하고 있다는 자체가 걷기를 통해 시민들과 만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화성 다움’을 많이 강조하는데.

화성은 1억년전의 공룡과 1천년전의 실크로드관문인 당성, 200년 전의 정조의 효 정신, 100년 전의 제암리만세운동 정신 등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곳이다. 또 수도권 인근을 기준으로 천혜자원과 풍부한 개발용지를 갖추고 있다. 이 두가지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화성다움’이고, 시민들과 함께 이를 해나가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현장탐방은.

당성은 그 가치가 크다. 내년 걷기 계획은 당성 복원과 관련한 사안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여름방학에 맞춰 관내 학생들과 탐험대를 조직해 15일간 경주에서 당성까지 걷는 일정을 구상 중이다.



현장탐방을 마친 소감은.

힘들었던 것 이상으로 훨씬 더 행복한 시간이었다. 좋은 정책, 좋은 행정으로 오늘을 함께 해준 분들께 보답하겠다./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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