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0 (토)

  • 맑음동두천 24.6℃
  • 맑음강릉 28.7℃
  • 구름조금서울 25.8℃
  • 맑음대전 23.3℃
  • 구름많음대구 24.9℃
  • 구름많음울산 24.1℃
  • 구름조금광주 24.4℃
  • 구름많음부산 24.6℃
  • 구름많음고창 23.6℃
  • 흐림제주 26.9℃
  • 구름조금강화 24.2℃
  • 맑음보은 22.8℃
  • 맑음금산 23.2℃
  • 구름많음강진군 22.8℃
  • 구름많음경주시 24.3℃
  • 구름많음거제 24.7℃
기상청 제공

선수·심판으로 무대에 선 父子

박제우·박영민 부자
2관왕 차지 ‘청출어람’

 

레슬링 선수와 심판으로 한 무대에 선 부자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제95회 전국체육대회 레슬링 남자고등부에서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을 모두 석권하며 2관왕에 오른 박제우(화성 홍익디자인고)와 아버지 박영민 심판이다.

박제우는 지난 달 29일 제주관광대 체육관에서 열린 레슬링 남고부 자유형 85㎏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그레꼬로만형 85㎏급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레슬링에서는 드물게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아버지 박영민 심판 역시 대학 때까지 선수로 활동하며 전국체전 우승을 경험한 전직 레슬링 선수다. 대학 졸업후 코치를 거쳐 현재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어느새 자신을 뛰어 넘은 아들이 흐믓할 따름이다.

박 심판은 또래보다 체중이 나갔던 아들의 건강을 염려해 초등학교 4학년 때 박제우를 성남 문원중 레슬링부 합숙훈련에 동참시켰다.

선수생활을 권할 의도는 없었지만 박제우는 어느새 레슬링에 흥미를 보였고, 박제우가 문원중에 진학하자 주변에서 박 심판에게 아들의 레슬링 입문을 권유했다.

박 심판은 “선수생활이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한번은 만류하기도 했지만 아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말릴 순 없었다”고 말했다.

곧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박제우는 지난해 전국체전 76㎏급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버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올해 성장과 함께 85㎏급으로 체급을 올려 회장기와 대통령기에서 각각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 금메달을 목에 걸은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2관왕에 올라 어느 새 아버지가 쌓았던 성적을 넘어섰다.

박 심판은 “선수로서의 능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기특하다”며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만하지 않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줬으면 한다”며 아들을 격려했고 박제우는 “자만하지 않고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국원기자 pkw09@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