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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직후를 표현하는 ‘몸짓’

특유의 즉흥성·유희성 삶과 죽음 경계 나타내
한국적 현대무용의 진수 보여줬다는 평가 받아

 

■ 19일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안애순의 ‘이미아직’ 공연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의 2014년 신작공연 ‘이미아직(AlredyNotYet)’이 오는 19일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찾는다.

이 작품은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일환으로 복권기금과 지역문예회관의 제작비 일부 지원을 통해 공동제작된 작품이다.

한국 장례문화에서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인형인 ‘꼭두’를 모티프로 한 이번 작품은 전통을 바탕으로 한 동시대적 탐구를 지속적인 화두로 삼아온 안애순 예술감독의 올해 신작이다.

‘이미아직’은 ‘몸은 이미 죽었으되, 영혼은 아직 떠나지 못한’ 죽음 직후의 상태를 의미하는 동시에 죽은 자의 삶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산자의 몫으로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작품의 주요 장면 중 하나인 ‘잔혹놀이’는 안무가가 그동안 추구해온 특유의 즉흥성과 유희성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표현한다. 비극적이면서 비극이 아닌, 위안을 주는 듯하다가도 섬뜩함을 느끼게 하는 ‘잔혹놀이’는 귀신과 도깨비 같이 알 수 없는 존재들과 인간과의 놀이를 통해 게임이나 놀이의 천진한 겉모습에 가려진 폭력성과 전쟁,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다루고 있는 인간의 잔혹함을 돌아보게 한다.

무용수들이 한계 상황까지 고조되는 춤을 추는 ‘20분의 남자군무’도 주목할만 하다. 신체적으로 체험되는 죽음의 고비, 삶과 죽음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존재들의 극한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이 장면은 인간의 모든 욕망과 감정상태가 제거된 경지에 도달하는 과정을 표현한다.

공연은 앞서 5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돼 한국적 현대무용의 진수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는 26일에는 구리아트홀로 자리를 옮기며, 2016년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샤이오국립극장에서 초청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전석 1만5천원, 스쿨티켓 5천원.(문의: 031-379-9999)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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