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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탐방 마을기업 꿈꾸는 자작나무

 

“공방에서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이 무조건 비싸다는 편견이 있는데 아니에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제품이 불과 1~2만원이에요.”



저렴한 가격에 목공예 제품을 만들고 ‘리폼(reform) 테크닉’도 배울 수 있는 착한 공방이 있다.



광명시 광명동에 위치한 ‘꿈꾸는 자작나무’는 주부들이 모여 만든 마을기업이다.



약 152㎡(46평) 남짓한 이곳에는 인테리이 가구에서 명함케이스, 거울, 보석함, 커피보관함까지 섬세한 사람의 손길을 거친 핸드메이드 제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주부들이 하나 둘 모여 손재주를 뽐낸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유니크’(Unique)한 제품들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제품들 모두 목공예와 냅킨공예를 활용해 제작됐다.



꿈꾸는 자작나무는 설립된 지 1년 도 채 안 된 초보 기업이지만 그동안 일궈 낸 성과는 대단하다.



올 상반기 열린 ‘대한민국 마을기업 박람회’에서 140여개의 마을기업 중 유일하게 우수 표창장을 수여한 데 이어 9월에는 경기도가 선정한 스타기업 및 대표상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주부들이 모여 만든 ‘경기도 스타기업’



지난해 12월 ‘꿈꾸는 자작나무’가 문을 열었다.



광명시의 9개의 마을기업 가운데 유일한 공방 마을기업으로 취미 등 개별활동을 벌이던 주부들이 ‘일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하나로 모이면서 기업으로 거듭났다.



“예전에는 홀로 작업에만 몰두했죠. 그런데 저와 같은 분들이 많았어요. 이분들이 하나 둘 모여 공동체 생활을 하다 마을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거죠”



‘꿈꾸는 자작나무’를 만든 박경은 원장은 마을기업 개설의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주부 수는 일단 5명이다. 5명은 목공예를 중심으로 색채 전문가, 냅킨공예 전문가, 마감재 전문가 등 각기 맡은 전문 분야가 세분화됐다.



여기에 공방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손재주가 뛰어난 지역 인재들을 직접 발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본업과 공방 업무를 병행하는 전문가까지 포함하면 인력풀은 15명이 넘는다.



이곳에서 일하는 김은화(45) 주부는 “얼마 전 코엑스 전시회 참가 준비로 새벽 늦게까지 작업을 해야 했어요. 과거였으면 엄청 피곤한 업무량인데,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힘이 들지 않더라고요. 50~60대까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 같아요”라며 합박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20여 년간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다 목공예 교육 등을 거쳐 올해 이곳에 합류했다.



꿈꾸는 자작나무의 사업 영역은 주문 제작 판매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크게 두 가지다.



제작 제품은 명함케이스, 거울, 선반, 보석함, 휴대폰 케이스 등의 소품을 비롯해 약장, 탁자, 서랍장, 장식장 등 인테리어 가구들이다. 이들 제품 대부분은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마진율을 30%대로 낮춰 지역 공동체 활동을 우선하는 마을기업다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제품 제작은 목공예와 냅킨 공예로 만들어진 소품이나 가구에 칠을 해서 색깔을 입히고 작업을 한다.

 

 

 



이 가운데 목공예로 제작된 커피보석함, 와인보관함 등 아이디어 제품과 낡고 오래된 가구를 리폼하는 기술은 대외적으로 차별성을 인정받은 ‘꿈꾸는 자작나무’의 자부심이다.



박 원장은 “올 9월 경기도에서 선정한 스타기업 및 대표상품 지원사업에 저희 업체와 커피보관함, 보석함, 쟁반, 가방, 인테리어 가구 등 5가지 제품이 뽑혔어요. 초보 기업에게 이 보다 큰 칭찬은 없죠”라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에 선정된 5가지 제품은 경기도에서 홍보 프로그램지원 및 컨설팅 지원, 제품화와 마케팅 지원 등 대형마트 및 공공 우선구매 대상으로 집중 홍보되는 혜택을 입게 된다.



사회 환원 활동으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역 청소년 시립센터 등 복지기관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취약계층 등에게 목공예 기술 등을 전수하는 재능 기부 활동을 벌인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수강 프로그램은 별도로 운영된다. 현재 수강생은 40여 명으로 취미반, 전문가반, 창업반 등으로 구분된다.



(인터뷰)

“우산, 수건 등이 주류를 이루는 기업 및 관공서 판촉물에 대한 선입견을 목공예 제품으로 혁신하고 싶습니다.”



‘㈜꿈꾸는 자작나무’를 설립한 박경은(44) 원장은 앞으로의 마을기업 운영 방향을 이같이 밝히고 “저렴하고 예술성이 뛰어난 목공예 제품들을 기업 및 관공서용 판촉물로 대체하고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수출을 최종 목표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얼마 전 참가한 박람회에서 한 업계 전문가가 자사의 제품들을 살펴본 뒤 ‘목공예가 제품의 가치를 수 배에서 수십 배 ‘업그레이드’ 시키는 매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라며 “이 같은 평가가 하나 둘 쌓여 소비자에게 전달된다면 우리가 꿈꾸는 희망이 현실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최근 저희 제품이 알려지면서 프랜차이즈 개점을 위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업 확장 등 영리를 강화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다만 현재 꿈꾸는 자작나무에서 함께 일하는 가족들이 꿈꾸는 자작나무 2~3호 점을 개설하는 사회적 확장은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저희 목표가 일자리 창출인 만큼 마을기업에 이어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홍보 및 마케팅 강화 방안은.



사회적경제기업은 홍보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당분간 이익 창출보다는 전시회 참가 등에 주력할 생각이다.



올해 9월 경기도가 선정한 스타기업 및 대표상품에 저희 업체와 제품들이 선정돼 국내 및 해외 전시회 등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10월에는 홈페이지가 구축돼 온라인 시장 진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은 어떻게 확보했나.



태생이 마을기업이다 보니 시장에 형성된 거품을 제거하려고 노력했다. 재료비를 제외하면 제품 대부분이 제작 수수료인 셈인데, 이를 줄여 마진율을 30%가량으로 줄였다. 자연스럽게 경쟁업체와의 차별화가 생긴 셈이다.



또 제품 다양성을 통해 몇천원짜리 제품들도 출시했다. 이는 공방에서 제작된 제품은 무조건 비싸다는 편견을 깨기 위한 시장 진입전략이다.

/홍성민기자 h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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