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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백수인 우리 아빠의 이유 있는 이중생활

학교 나눔장터에 ‘아빠’ 내놓은 아영
딸 위해 ‘아빠렌탈’ 사업 시작한 태만
아빠가 필요한 이들과의 유쾌한 해프닝
가족의 의미 돼새기며 훈훈한 감동 선물

 

‘친구같은 아빠’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과거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이 아버지의 가장 큰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아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아버지상이 미덕인 시대다.

이는 다수의 아버지들도 느끼는 현상인 듯 하다. 지난 7월,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대한민국 아버지 3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버지들이 생각하는 나의 육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45.2%가 자신을 ‘다정다감한 친구형’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도 ‘다정다감한 친구’도 오늘날 아버지들이 짊어지고 있는 모든 역할을 담고있는 것은 아니다.

20일 개봉하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다시한번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다.

원작인 홍부용 작가의 동명소설은 ‘아빠 렌탈’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전 연령을 아우르는 폭넓은 공감대로 주목 받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빠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진정한 가족의 행복을 다시금 일깨운 작품이다.

명문대학교 출신이지만 하는 일 마다 실패하며, 10년째 백수 생활 중인 ‘태만’(김상경)은 생활력 강한 슈퍼맘 ‘지수’(문정희)에게 매일 같이 잔소리를 듣는다.

이를 보다 못한 엉뚱한 딸 ‘아영’(최다인)은 학교에서 열린 아나바다 장터에 “아빠를 내놓겠다”고 폭탄 선언을 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상품’이된 태만은 한차례 곤욕을 치른다.

하지만 중고 장터가 끝난 후에도 휴대전화에 ‘아빠가 되어 달라’는 황당무계한 문자와 전화가 이어지고, 태만은 딸 아영이가 인터넷 중고나라에 태만을 올려놓은 사실을 알게된다.

“아빠도 딴 아빠들처럼 일했으면 좋겠어”라는 딸의 진심.

태만은 아내 몰래 아영이와 절친 ‘승일’(조재윤)과 함께 아빠 렌탈 사업을 시작한다.

최근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순수하고 엉뚱한 매력의 재벌 2세로 분해 사랑받고 있는 김상경의 캐릭터는 이번 영화에서 ‘태만’을 통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또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마마’에서 살림부터 남편 내조, 영재인 딸 교육까지 소화하는 완벽한 엄마 역을 맡아 모성애와 우정이라는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 문정희는 ‘지수’를 통해 한결 가볍지만 여전히 짙은, 아내와 엄마의 모습을 그려낸다.

가족애를 다룬 영화에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아역의 역할이다. 딸 아영 역의 ‘최다인’은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모습과 함께 관객을 웃기고 울리며 영화를 이끌어가는 발군의 연기를 선보인다.

이밖에 태만의 친구이자 렌탈 사업 조력자 승일 역의 조재윤을 비롯해 미모의 쇼호스트 ‘미연’ 역의 채정안, 아빠에 대한 애증을 지닌 자유로운 영혼 ‘보미’ 역의 방민아, 여고생 미혼모 ‘연희’ 역의 남보라가 그려내는 각각의 사연과 이야기는 관객의 가슴을 사로잡는다.

아내에게 입버릇처럼 ‘쓸모 없는 물건’이라고 구박받던 아빠가 사랑하는 딸과 만들어내는 엉뚱하지만 유쾌한 해프닝은 풋풋한 미소와 훈훈한 감동을 선물할 것이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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