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탄미공군기지(K-55) 주변 주민들이 지난 60여년간 군용비행기 소음 등으로 피해를 입은데 이어 이번에는 탄약고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농로폐쇄가 예상되자 반발하고 있다.
특히 곧 폐쇄될 301번 농로는 평택시 서탄면과 고덕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주요 통로이어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지 주변 주민들은 서탄면 탄약고이전 설치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를 구성하고 더 이상의 주민피해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18일 밝혔다.
송탄미공군기지 확장사업은 평택시 서탄면 일원에 부지면적 210만㎡ 규모로 올 12월 착공해 오는 2020년 1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미군체력단련장과 고덕국제신도시개발 사업에 따른 A탄약고 시설과 기지 내에 있던 D탄약고 시설이 이전 설치될 계획 이다.
이에 따라 현재 서탄면과 고덕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301번 농로는 폐쇄하고 대체도로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301번 농로가 폐쇄될 상황에 처하자 주민들은 “향후 생활권이 시청 등 각종 기관이 집중되는 고덕국제신도시로 옮겨질 것이 뻔하다”며 “평택시와 정부 등에 서탄면과 고덕신도시 간을 직접 연결하는 지하도로를 개설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추위 차준희 위원장은 “송탄(오산)미공군기지가 들어온 이후 60여년간 지역이 각종 폐해로 인해 인구유입이 없는 오지로 전락하고, 인구 급감으로 ‘면’ 자체가 존폐위기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탄약고 이전 설치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미 예정된 사업으로 사업 변경은 불가피하다”며 “주민피해를 최소하기 위해 대체도로를 개설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