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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한분순

바람

하늬로 불어

점점이 묻어오는 것



온통

하늘을 가리고

마음을 덮는다



그 언제

뿌려둔 아픔을

다시 밟고

가는가.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겨울이 오고 있다. 머리를 맑게 하는 계절이 가을이다. 까마득 잊었던 사람, 오랫동안 챙기지 않던 많은 기억들이 달려온다. 사람의 일생도 씻은 듯 맑을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어려운 것이다. 해마다 맞이하는 가을이지만 똑같은 가을은 되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늘은 더욱 깊고 생각은 더욱 짙다. 세상을 아름답게 간직하려 들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가을이 가져다 준 선물이 바람 탓인가. 비록 무성한 잎을 떨구는 바람이더라도 그 바람으로 하여 설레는 가슴을 어쩔 수 없다. 사람들은 유난히 가을을 사랑한다. 언제 맞아도 반가울 수밖에 없는 가을, 길지 않은 삶을 결코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교훈이 되어 들려오는 듯하다. 가을이 저물고 있다 계획했던 일들을 그려본다./박병두 시인·수원영화예술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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