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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결국 인간의 身과 心에 관한 이야기

수많은 일화·도리 기록한 ‘고전’
이를 압축·재구성한 ‘고사성어’
한자 뜻과 음, 지혜를 제시하고
고사의 맥락을 알기 쉽게 설명

 

저자 최정준(崔廷準)은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한국철학을 전공,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또 대산(大山) 김석진(金碩鎭)선생에게 주역을 비롯한 경서를 사사(師事)한 그는 28세 때 안면도에서 주역전문을 통강했다. 아호는 철산(哲山)이다.

이후 20년간 주역과 동양고전을 연구하고 전국 대학과 사회교육기관, 국악방송 등에서 대학원생과 기업인, 사회인 등을 대상으로 강의에 나서 온 저자는 현재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책 ‘고전으로 읽는 고사성어 인문학’은 사자성어의 한자 뜻과 음을 표기하고, 자세한 의미를 현대사회의 다사다난한 문제에 대처하는 처세의 지혜 등을 제시하며 풀이한 책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축적해놓은 삶의 정수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을 ‘고전(古典)’이라 한다. 동양과 서양에는 다양한 종류의 고전이 존재한다.

고전에는 개인(身)이나 가정(家)의 일과 국가(國)나 천하(天下)의 일도 있으며, 천지(天地)의 일도 들어있다.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다양한 마음과 도리의 문제가 기록돼 있다.

저자는 “전자는 드러나 보이는 세계(見顯)이고 후자는 드러나지 않아 감추어진 세계(隱微)인데, ‘대학(大學)’에서는 드러나 보이는 세계는 수신(修身)으로 기본을 삼았고, 감추어진 세계는 정심(正心)으로 기본을 삼았다”고 설명한다.

이런 차원에서 세계를 구성하는 기본범주는 몸(身)과 마음(心)이며, 고전은 결국 인간의 몸과 마음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고전에는 수많은 일화나 도리가 기록돼 있다. 그 가운데 특별히 사람들의 공감과 주목을 얻어 오랜 시간 입에 오르내려 압축적으로 재구성된 것을 ‘고사성어(故事成語)’라 한다. ‘고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사자성어(四字成語)’는 고사성어를 네 글자로 완성한 경우를 일컫는다.

압축적으로 재구성된 고사성어의 뜻을 오늘날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히 한자의 이해와 맥락의 이해, 두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

동양고전은 한자문화권의 기록이기 때문에 고사성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에 관한 기본 소양이 필요하고, 또 옛 일이라서 현시대의 감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맥락을 알아 변통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사자성어의 한자 뜻과 음, 지혜 등을 제시하면서 고사의 맥락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불가의 법구경, 도가의 도덕경, 유가의 역경 등 유불선의 다양한 동양 고전의 한자 원문과 뜻을 소개하고 있어 한문공부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한자도 배우고 고전도 읽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비교적 여유가 없었던 독자들이라면 이 책은 차 한 잔의 여유와 맛을 느끼며,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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