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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촌

/김영롱



삼촌이 돌아가실 적에

나는 엉엉 울었다

누가 죽었는지도 모르고 어른들이

울길래 따라 울었다



그러나 숟갈을 놓을 적에

일곱 개를 놓다가 여섯 개를 놓으니

가슴 속에서

눈물이 왈칵 나왔다

-국어시간에 시 읽기<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나라말>

 

 

 

아마 초등학생 아이의 글인 모양이다. 누가 죽었는지도 모르고, 따라 울다가 잠시 생각을 해 보았으리라. 진짜 누가 죽었지? 죽는다는 건 무얼까? 어린 마음에 잔치 집이라 흥성거리는 많은 사람 틈에서 기분이 좋아 돌아다니기도 했을 것이다. 장례 끝나고 친척들도 모두 돌아간 어느 아침 문득 찾아들었을 빈자리에 슬픔이 북받쳐 왔을 것이다. 숟가락 고마운 줄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숟가락을 들어본다. /조길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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