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화성시 향남면과 정남면 일대 전기공급을 위한 변전소 신설 공사를 하면서 변전소가 입지하는 것에 따른 지역주민들에 대한 지원 절차에 들어갔지만 지원을 위한 기준도 정하지 않은데다 대상지역은 물론 방식에 대해서도 주민들에게 결정을 떠넘기면서 갈등만 부추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한국전력공사 경기건설지사에 따르면 경기건설지사는 지난 1월 화성시 향남읍 증거리 252-2 일대에 154㎸ 용량의 변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현재 80% 가까이 공사를 마친 상태다.
변전소가 들어선 향남면 증거리 252-2는 정남면 계향리와 접경지역으로 증거리 주민들은 물론 계향리 주민들도 변전소와의 거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지원을 요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전경기건설지사는 증거리는 물론 계향리 주민들에 대해서도 지원 가능한 내용 등 기준을 제시하기 보다는 주민들이 알아서 결정해 한전 측에 알려달라는 식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두 지역 주민들은 물론 증거리 주민들 사이에 갈등만 유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계향리 주민들 사이에서는 한전이 증거리에 현금 2억원을 지원하기로 확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정작 변전소와 바로 맞닿아 있는 계향리에 이렇다 할 지원소식이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계향리 주민 C씨는 “변전소와의 거리로만 놓고 보면 우리 마을 몇몇 가구가 증거리 주민들보다 더 가까울 수도 있는데 한전은 우리마을 지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야기도 없이 증거리에만 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한전은 변전소와의 명확한 거리 기준을 만들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증거리 주민들은 변전소와 남쪽으로 접한 증거리 252-1 인근 세가구의 주민들과 증거리 전체 주민들 간 지원을 위한 대상지역 설정을 두고 같은 동네 주민들끼리 갈등 조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증거리 주민 S씨는 “변전소가 증거리에 들어오는 만큼 증거리 전체에 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민들과 변전소와 가까이 있는 주민들만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 모든 것이 한전이 변전소를 지으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기준이 없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전경기건설지사 관계자는 “한전과 주민들 간 갈등은 없으며 현재 두 지역 주민들 모두와 지원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상태”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