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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

/윤승천

이따금 개들이 지나가면서 오줌을 갈기고

또 개 같은 사람들이 배설하고 지나가는

혹은 피해가는,

햇빛이 잘 안들고 습한곳

빈익빈(貧益貧)으로

뒤틀린 잡풀 몇포기 옹송거리고 있는

어떤 희망이나 꿈, 사랑일지라도

기약없이 더럽게 썩는 곳,

 

 

 

음지는 늘 음지가 될 수밖에 없는, 상대적 빈곤과 피폐함을 자손 대대로 물려줄 수밖에 없는 불의와 불평등, 기만과 권모술수로 가득찬 이즈음의 사회. 가진자의 논리는 항상 못가진 자의 논리보다 앞서가고, 지위가 높거나 기득권이 많은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고달픔을 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악한 사회구조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 정의롭고 청렴한 사람들, 순박하고 법없이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마음놓고 잘 살 수 있는 그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돼야한다./박병두(시인·수원영화예술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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