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에서 장기가 없는 사체가 발견돼 수원 전역이 공포에 떨면서 범인의 행방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수원시의회 의원들이 행사참석에만 급급한 나머지 시의원들의 본분을 망각한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욱이 이번 사건이 벌어지자 시는 임시반상회 발빠르게 소집해 운영했지만 사건 발생 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몇몇 의원들은 반상회에 조차 참석하지 않는 등 시의원으로서 자질 논란까지 일고 있다.
14일 수원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일 팔달산에서 장기가 없는 변사체가 발견된 이후 나흘만인 8일, 수원시 전지역을 대상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임시반상회를 열고 사건과 관련된 제보를 적극 당부했다.
이 결과 지난 11일 밤, 한 시민의 제보 덕에 경찰은 이번 사건의 피의자인 박모씨를 고등동의 한 모텔에서 붙잡는 성과를 올렸다.
이처럼 시와 시민, 경찰이 하나로 움직여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수원시민들의 대의기구로 민의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수원시의회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에도 얼굴 알리기에 급급, 행사 참석에만 혈안이 된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사건이 발생한 4일,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으며, 5일에는 수원시의 종교관광 활성화를 이유로 수원성지 순례 답사를 진행하는 등 사실상 이번 사건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고등동 등 최초 토막시신이 발견된 곳은 물론 추가 사체 발견 지역과 피의자 박씨가 살인을 저지른 곳으로 추정되는 곳을 지역구로 하는 일부 의원들은 시가 사건해결을 위해 긴급히 마련한 임시반상회에 조차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매산동에 거주하는 서씨는 “우리동네 주변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도 무서운데 의원님들은 이번 일에 관심도 없는것 같아 내가 뽑은 대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사건이 터지기 전 계획됐던 일들이라 어쩔수 없었다”며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애쓰겠다”고 밝혔다./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