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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조립컴퓨터 잊어라’… 공동브랜드 ‘KOCO’ 런칭 눈앞

경기신문 연중기획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고양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

 

지역 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 중 가장 먼저 설립
공동 구매·판매 ‘가격경쟁력 확보’ 발빠른 결단
컴퓨터안심서비스인증제 도입 A/S 신뢰 제고


대기업 브랜드 이미지 넘사벽? “힘 모으면 가능”
현장 베테랑들의 노하우 녹여내고 검수 마친 제품
내년 1월 ‘KOCO’ 브랜드로 출시… 가격도 저렴


“소비자들이 대기업 제품은 고장이 잘 안나고 조립제품은 고장이 잘 난다고 생각하는 데 실제 A/S를 요청하는 소비자들에게 제품 내부에 들어간 부품을 비교해주면 많은 분들이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가십니다.”

임민식 고양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제품의 브랜드화를 목표로 하는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대기업 제품이나 조립한 컴퓨터나 비슷한 부품이 들어가고 비슷한 증상으로 고장이 난다는 것을 평소 일반 소비자들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하고 자본을 통해 꾸준히 쌓아올린 대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서기 어렵다는 것이 중소상인들의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임민식 고양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힘을 모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브랜드화를 통한 제품의 이미지 제고’와 ‘공동 구매와 공동 판매를 통한 가격 경쟁력의 확보’로 업계의 희망을 쌓아 올리고 있는 고양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을 찾았다.

 


▲ 전국 1호 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

고양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은 지역 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 중 가장 먼저 설립됐다.

2013년 3월, 한국컴퓨터협동조합에서 지역 협동조합 설립을 권하는 공문을 받아든 임민식 이사장은 곧 바로 취지를 문의하고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임 이사장은 “공동판매와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고, 무엇보다 전국 단위로 연계 가능한 협동조합의 구성으로 혼자서는 다가갈 수 없었던 시장에 진입해 보자는 의도가 그간의 생각과 맞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해 6월 정식으로 고양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을 설립한 임 이사장은 지역 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과 함께 중앙회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컴퓨터협동조합에 적극 권유해 지난 3월 ‘한국컴퓨터협동조합연합회’라는 이름으로 공공 조달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6월에는 영세컴퓨터판매업체의 A/S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컴퓨터안심서비스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빠르게 기반을 다졌다.


 

▲ 협동조합 공동 브랜드 ‘KOCO’

협동조합 제품의 ‘브랜드화’는 조합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고양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은 ‘KOCO’라는 이름의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경기권을 중심으로 지역 조합들과 협의를 마쳤다는 임 이사장은 내년 1월 쯤 정식으로 런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OCO의 브랜드를 단 제품들은 각 업체가 개별적으로 판매하던 조립식 컴퓨터가 아닌 규격화된 제품으로 출시된다. 전국의 조합이 동일한 브랜드를 사용하게 되면 조합간의 연계가 한층 본격화되는 동시에 브랜드의 가치도 빠르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 이사장은 “10여년 이상 각자의 사업장에서 경험을 쌓아 온 각 이사들이 지식을 모아 만든 제품인 만큼 KOCO 제품의 가격은 기존 조립식컴퓨터와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은 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KOCO와 컴퓨터안심서비즈인증제 연계

전국의 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이 공동으로 사용하게 될 ‘KOCO’제품은 전국 600여곳의 안심서비스 인증 업체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

지난 6월부터 도입한 안심서비스 제도는 수리비가 부적정하게 책정됐을 경우 최대 10배까지 보상해 주는 제도다.

임 이사장은 “작년 한 컴퓨터 수리업자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폭리를 취한 일이 방송에 보도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컴퓨터 안심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컴퓨터 안심서비스’는 매장 상태 확인, 업주 면담, 서약서 작성 등 과정을 통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업체들에게만 인증을 내주며, 이후 수리비가 불합리하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감사팀이 해당 업체를 방문에 감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복지몰과 공동물류센터 건립 등 꾸준한 성장으로 희망 키우기

임민식 이사장은 “아직 수익적인 부분에서 뚜렷하게 내세울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년 여 시간동안 조금씩 희망을 보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설립 2년차를 마무리하고 있는 고양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은 시 안팎으로 조합을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

‘나눔장터’와 ‘사회적경제한마당’ 등을 통해 지역의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들과 교류를 늘리면서 이제는 서로 안면도 많이 쌓았다.

또 꾸준히 기업 및 기관에 대한 입찰에도 참가했다. 입찰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도 서류와 구매실적 등이 문제가 되는 등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혼자서는 할수 없었던 일들에 도전할 수 있게 되고, 또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기대는 커져간다.

임 이사장은 “큰 기관 또는 기업과 거래를 위해서는 그에 맞춘 서류들이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소규모 계약으로 조금씩 실적을 쌓고, 몰랐던 거래 조건들을 하나하나 채워가면 언젠가 큰 규모의 사업을 따낼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KOCO 제품 성능·안정성 보증… 믿을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

임 민 식 이사장

“아직 뚜렷한 수입이 없어서 종종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을 처음 시작한 만큼 부담감도 많았을 것 같다는 물음에 임민식 고양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나 그는 “나를 포함해 조합원 중 누구 하나 협동조합을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내일에 대한 믿음으로, 후회없는 오늘을 만들어 가는 임민식 이사장을 만났다.



-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힘든 점이 있다면.

아직 우리 협동조합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게 가장 힘든 점이다.

모르기 때문에 먼저 찾아오는 사람이 적어 그만큼 제품을 판매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된다.

공공기관 등에서는 담당 공무원은 알고 있지만, 실제 구매처 공무원들은 아직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이 어떤 곳이 있는지 관심있게 파악하고 있는 곳이 적은 것 같다. 이를 위해 공공 시설에 대한 홍보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 브랜드 ‘KOCO’는.

각 지역에 협동조합이 조직 돼 있지만 아직 판매하는 컴퓨터가 각각 다르다.

이를 단일화하고 브랜드화한 것이 KOCO의 제품이다.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해 조립컴퓨터를 찾는 분들도 많았지만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소비자와 기업은 ‘어느 브랜드의 얼마짜리’라는 개념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조립컴퓨터가 아닌 완제품 형태의 브랜드 제품이 필요하다.

또 부품간 호환성 등을 고려하지 못하고 가격만 보고 조립식 컴퓨터를 구입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조립컴퓨터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KOCO는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을 조합이 보증하는 브랜드 제품이다.



- KOCO의 장점을 소개한다면.

각 이사들이 경험을 녹여 제품을 기획하고 직접 테스트를 거쳐 내놓는 제품인 만큼 보다 책임감을 갖고 만든 제품이다.

이사들이 무료 봉사 형식으로 참여해 인건비 절감분 만큼 가격도 동일 성능의 제품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온라인 보다 가격이 낮아질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앞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믿고 사달라’는 것이다.

현장에서 10년 이상 활동해 온 사람들이 노하우를 녹여내고 검수를 마친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또 현재 전국 600여곳의 안심서비스인증업체를 통해 전국 단위 A/S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KOCO’가 더욱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글·사진=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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