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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아픔 서린 길… 남북 넘나드는 새들은 알까

 

한국전쟁 당시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154고지
“‘애기’의 恨은 이산가족 한과 같다”
故박정희 대통령 ‘애기봉’이라 명명
한강하구의 역사·문화를 ‘한눈에’

겨울되면 김포평야에 귀한 손님 방문
수도권 최대 철새도래지인 후평리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등 관찰 가능

한강철책선 따라 걸으면 최북단 어장
작은 어판장 조성된 전류리포구 도착
2007년 이후 관광객 출입 자유로워져



3코스 한강철책길 (애기봉 입구~전류리포구)

한국 사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 중 하나가 ‘내 자식만은 나보다 더 잘 살 수 있도록 키우겠다’, ‘넌 잘살아야한다’ 등이다. 여느 부모에게나 하나의 틀처럼 박혀있는 통념이다. 이 같은 말이 우리 사회에 보편화 된 것은 역사적 배경과 부합된다. 우리나라는 대륙과 밀접하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장점을 지녔으나 역사속에서 이 장점은 수많은 외침을 받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우리민족간 전쟁을 치르고, 열강에 의해 남북으로 나눠지게된 6·25는 민족의 슬픔과 한(恨)으로 자리하고 있다. 바로 이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곳 중 하나가 평화누리길 3코스 시작점인 애기봉이다. 한국전쟁 당시 남북이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 154고지가 바로 이 곳이다. 아직까지 입구부터 군인들에 의해 통제되는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남아있다.
 

 

 


■ 분단의 아픔과 역사적 현실을 간직한 한강철책길

평화누리길 3코스는 애기봉입구에서 금성초교, 후평리 철새도래지, 석탄배수펌프장을 거쳐 전류리포구로 이어지는 15㎞ 코스다. 이 길을 걷는데는 4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서울과 김포의 발전상 뿐 아니라 안보 현실을 보고 느끼며 걷는 코스로 한강철책길이라고 불린다.

한국전쟁 당시 남과 북이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 154고지가 바로 이 곳으로 ‘분단의 아픔과 역사적 현실을 간직한 길’이란 부제가 달렸다.

애기봉 정상에 오르면 북한군의 생활을 볼 수 있는 쌍마고지, 선전용 위장마을 등을 볼 수 있다.

애기봉을 지나 한강하구에 다다르면 김포평야가 펼쳐지는데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를 비롯해 다양한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수도권 최대의 철새도래지가 자리하고 있다. 생태환경의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한강 철책선을 따라 걷다보면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인 한강 최북단 전류리포구에 도착하게 된다. 이 곳에는 작지만 소박한 어판장이 조성돼 있다.

 

 

 

 

 


■ 민족의 한과 한강하구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애기봉

애기봉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 바다로 흘러가는 김포의 땅 끝인 월곶면 조강리에 솟아 오른 높이 155m의 야산이다.

병자호란 때 평안감사가 가장 사랑하는 애첩 ‘애기’를 데리고 수도 한양을 향해 피난길에 올랐다 개풍군에서 청나라 오랑캐에 의해 북으로 끌려가고, 애기만 한강을 건너게 됐다.

이후 애기는 날마다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일편단심으로 감사가 돌아오길 기다리다 결국 병들어 죽어 가면서, ‘님’이 잘 바라보이는 봉우리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다.

1966년 10월7일 故 박정희 대통령이 ‘애기’ 사연을 듣고, “애기의 한(恨)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가지 못하는 우리 일천만 이산가족의 한과 같다”고 해 애기봉이라 명명하고, 친필로 휘호를 써 비석을 세웠다.

매년 추석 때면 이곳 망배단에는 가족과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이 찾아 조상들에게 제를 올리고 통일을 기원하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때는 북녘을 향해 대형 트리를 세우고 성탄 축하예배를 드리며 석가탄신일에는 법회가 열리는 등 각종 행사가 열린다.

당초 154고지라 불렸으며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군사요충지다.

1963년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주제로 제작된 ‘돌아오지 않는 해병’ 촬영지이기도 하다.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으로 출입통제소에서 신고서를 작성해야 출입할 수 있으며 애기봉 정상에서는 북녘땅이 한눈에 바라다보인다.

민족의 한과 통일의 염원이 깃든 애기봉은 최근 한강하구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현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남북을 넘나드는 새들의 터전이 된 DMZ, 한강하구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평화로움을 감상하기 위해 하루 300~400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 수도권 최대 철새도래지

한강하구에 자리잡은 김포는 드넓은 평야에서 오랫동안 논농사를 짓던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벼를 재배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이 곳에는 귀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바로 월동을 위해 시베리아 등지에서 찾아오는 철새들이다.

이 겨울 철새들은 큰 강의 하구,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에서 주로 생활한다.

겨울 철새들이 찾아오는 이곳 후평리는 김포 하성면 석탄리와 시암리, 파주 교하면 산남리와 문발리·신촌리 등지(2314만3564㎡)와 묶여 천연기념물 제250호로 지정된 수도권 최대 철새 도래지다.

특히 청둥오리와 희뺨검둥오리, 흰죽지, 황오리 같은 오리류 뿐 아니라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 언제부터 재두루미집단이 도래하였는지는 불확실하나 지난 1973년 가을 재두루미집단이 매년 규칙적으로 도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을(10월 하순∼11월 중순)의 남하 이동시에는 1천500∼2천마리, 월동기(12∼2월)인 엄동에는 200∼300마리의 무리가 잔류하며 봄의 북상시(3월 초순∼중순)에는 200∼500마리 내외의 무리가 모여들었다.

하지만 지난 1978년 가을(11월) 1천500마리의 기록을 마지막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개발 등 환경변화로 재두루미의 식이식물(먹을 수 있는 식물)인 풀씨와 낟알 등이 사라져가고 있어서다.



■ 김포 한강 최북단 어장 전류리 포구

20여척의 어선들이 내수면어업을 하고, 그 아낙들이 어판장에서 직접 수산물을 판매하는 김포 한강 최북단 어장이다.

이곳 어부들은 김포대표에서 전류리 어로 한계선까지 14㎞ 구간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린다.

전류리 포구의 명물은 새우와 숭어, 응어다. 여기서 잡히는 참게는 과거 수라상에 올렸을 만큼 최고급이었다고 한다.

군사분계선과 인접해 고기잡이나 관광객 출입이 어느정도 제약된다.

어민들도 고기를 잡으러 나갈 때마다 군에 출항신고를 해야한다.

하지만 2007년 시에서 포구 주변 군철책을 한강쪽으로 옮겨 관광객 출입이 보다 자유로워졌다.



▶ 교통편

- 지하철 : 지하철5호선 송정역, 환승버스 88번 군하리 하차, 택시 10분

지하철3호선 마두역, 환승버스 96번 군하리 하차, 101버스 이용

- 자가용 : 김포공항 및 88도로~48번 국도~군하리~56번 지방도~개곡리~애기봉입구

(출입신고서 작성)~애기봉

/안경환기자 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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