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한국전력이 올 시즌 천적 관계에 있는 인천 대한항공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쌍포’ 미타르 쥬리치(20점), 전광인(13점)의 활약과 짜임새 있는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5-23 25-21 25-2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올 시즌 대한항공전 3연패의 악연을 끊으며 13승 10패, 승점 36점으로 천안 현대캐티탈(승점 35점)을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3연승을 질주한 한국전력은 또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1승 이상을 거두며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

반면 한국전력의 천적으로 군림했던 대한항공(승점 37점)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며 한국전력에 승점 1점이 앞서 3위 자리도 불안하게 됐다.

한국전력은 1세트 초반 세터 권준형의 불안한 토스로 6-10으로 끌려갔지만 서재덕(8점)의 블로킹과 쥬리치의 속공, 전광인의 강타가 살아나며 17-17 동점을 만든 뒤 최석기가 상대 신영수의 강타를 막아내며 18-17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쥬리치, 서재덕, 전광인의 강타가 잇따라 불을 뿜으며 25-23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분위기를 탄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도 라이트 쥬리치와 레프트 전광인은 세터 권준형의 절묘한 볼배급을 받아 순도 높은 화력을 과시하며 대한항공을 밀어붙였고 25-21로 세트를 마무리 하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전력은 3세트에도 쥬리치, 전광인 쌍포에 서재덕의 속공이 가세하고 대한항공 공격수들의 범실까지 더해지며 25-21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한항공은 마이클 산체스가 양팀 합쳐 최다 득점(24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 범실(23개)로 자멸했다.

한편 이어 열린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과 수원 현대건설의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1(21-25, 25-19, 25-15, 25-21)로 승리하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흥국생명은 주포 레이첼 루크가 33점으로 양팀 합쳐 최다득점을 올리고 이재영도 10점으로 힘을 보태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폴리가 27점을 올리고 황연주와 양효진이 각각 18점과 14점으로 활약했지만 무려 35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3연패에 빠졌다.

/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