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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세상의 손

 

세상의 손

/황미라





거미줄을 따라 가면

그 끝에서 만나는 것이 있다

처마 밑이나 나뭇가지, 하다못해 썩은 지푸라기라도

거미줄은 부여잡고 있는 것이다

거미줄의 처음과 끝이 닿아 있는

거미줄보다 절대 먼저 놓아버리지 않는

힘겨울 땐 언제나 잡아보라고

이 세상 손이 사방 뻗어 있는 것이다



-시집《스퐁나무는 사랑을 했네》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서로 비추고 비추어주는, 관계의 그물이란 말이 떠오른다.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거나 말에 상처를 받았을 때, 불만이 배인 눈빛과 말투가, 보이지 않는 거미줄을 친다. 얼른 감지하지 않으면 끈적거리는 줄에 칭칭 얽매일 수도 있다. 마음의 움직임을 볼 수 있을 때, 거미의 그물망에서 벗어난다. 마음의 움직임이 그쳐, 적막이 견딜 수 없을 때는 사방의 그물망에 다시 손을 뻗어보는 것이다. /신명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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