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가 발생한 건물들에 대한 안전진단이 사고 열흘째인 19일 마무리돼 이번 주 중에 일부 가구가 다시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의정부시는 보증금 2년 무이자 대출을 위해 재난관리기금을 늘리는 등 사고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지난 16일부터 대봉그린아파트·드림타운·해뜨는마을 등 건물 3곳을 대상으로 건물의 위치나 모양이 변한 정도를 측정하고 콘크리트와 철근 상태를 검사하는 등 안전진단을 해왔다.
공단은 20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화재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은 해뜨는마을의 경우 입주 가능 판정을 받는 즉시 전기와 가스를 공급키로 했다.
15층짜리 건물에 74가구가 거주하는 해뜨는마을은 가구 내부가 불에 타는 등 직접 화재 피해를 본 곳이 6가구다.
그러나 불이 처음 시작된 대봉그린아파트와 옆 건물인 드림타운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커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합동 현장감식에 참여한 경기도소방본부는 대봉그린아파트를 비롯한 건물들의 강도가 전반적으로 저하돼 입주를 위해선 보강공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는 당초 9천만원이던 재난관리기금을 23억5천800만원으로 늘려 전·월세 세입자나 실제 거주하는 소유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2년 무이자 융자 대출(농협)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이재민 보증금은 모두 248건, 약 43억5천3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융자 지원 금액은 계약금의 70% 이내 최대 3천만원으로 세입자의 임차계약 금액 총액을 초과해선 안 된다.
신용관리등재자 등 대출 불가 대상자를 제외하고는 신용 등급이 낮아도 대출받을 수 있다.
시는 또 이재민들에 대해서는 기존 주택 전세 입주 지원 신청 자격 기준을 완화해 달라고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요청했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9시 15분쯤 발생한 대봉그린아파트와 주변 건물 화재로 모두 4명이 사망하고 130명이 부상했다./의정부=박광수·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