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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담

모래 먼지를 뒤집어쓴 낙타의 눈은

사막의 달

달력의 스프링처럼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어제로 이어지는

혼돈의 찌꺼기

바람이 수습하지 못하는 생의 이력서



시간의 혹을 등에 진

낙타 한 마리

허름한 담벼락에 기댄 채

모래밭에 오아시스를 구겨 넣고 있다



-박우담 시집 〈시간의 노숙자〉, 한국문연 2014년



 

 

 

낙타의 눈은 예쁘고도 슬프다. 긴 속눈썹은 모래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데 사막이라는 환경과 등짐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눈을 껌뻑거릴 때마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낙타의 혹은 비상식량을 저장한 창고다. 슬픈 눈동자와 기형적으로 진화한 혹, 어디 낙타만의 얘기일까.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삶, 죽는 날까지 사막의 모래밭에 오아시스를 구겨 넣는 꿈. 낙타의 혹을 만져보듯 내 따뜻한 살을 쓰다듬는다. /이미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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