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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전통 춤사위 ‘감동 물결’… 美 노병 “원더풀”

 

미국으로 날아간 이미숙 무용단 한국전쟁 참전용사 위문공연

1992년 의정부시에서 창단해 수백여 차례의 크고 작은 공연무대를 통해 무용예술을 선보여온 이미숙 무용단이 이번에는 미국으로 날아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대상으로 감사와 위로의 공연을 개최해 뜨거운 반응을 얻어 화제가 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덴버協 초청
미국 콜로라도주 3개 도시에서 공연

국가 안녕 기원 ‘태평무’로 막 올려
호남살풀이춤 군무·부채춤 등 눈길
동포들에게 향수 불러일으키고
참전용사·가족들에겐 감동 선사

참전용사회 “수많은 나라에 파병,
이렇게 공연으로 감동 받게한 것은
대한민국이 처음… 감사장 전달”


 



의정부 이미숙 무용단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국 덴버협의회의 초청을 받아 미국 콜로라도주 3개 도시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위로의 공연을 개최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해외 한국문화예술 소개 지원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한국전 참전용사는 물론 교포사회의 차세대 젊은이들과 입양아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동포들에게 한국 고유의 예술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공연은 2시간 동안 1·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이미숙 단장을 비롯해 단원들이 함께 국가의 태평과 안녕을 기원하는 태평무로 막을 열었다. 태평무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는 춤이다.

이어 경기민요를 공부하고 있는 국립국악고 1학년 양은별 학생이 회심곡을 연주했고, 이미숙 무용단의 호남살풀이춤 군무가 화려하게 그 뒤를 이어 펼쳐졌다.

특히 이들은 춘향가 중 몽룡과 춘향의 사랑을 그린 대목을 춤으로 작품화한 사랑가를 선보여 고국을 떠난 지 오래된 동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창부타령과 장고춤을 신명나게 펼쳐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기도 했다.

휴식 후에는 2부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먼저 2부 프로그램에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춤이라고 할 수 있는 부채춤이 화려하게 펼쳐져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 뒤를 이어 경기민요와 경기 수건 춤이 진행됐다. 이미숙 단장의 솔로작품으로 공연된 경기 수건 춤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한국인으로서 깊은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도록 했다.

또 2009년 9월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의 걸작으로 지정된 강강술래(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를 통해 어린 시절 시골에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뛰놀던 모습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피날레 무대로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 연주와 풍무악놀이가 선보여졌다. 풍무악놀이는 우리나라 전통 타악기인 소고, 장고, 반고, 북 등의 악기를 연주해 희망과 꿈이 실현되어 대지에 큰 울림이 되기를 하늘에 기원하며 만들어진 작품으로, 다양한 전통 타악의 소리와 한국 춤이 함께 어우러지는 흥겨운 작품이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은 계속해서 ‘원더풀! 원더풀! 원더풀’을 쏟아냈고, 노병의 가족들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땡큐, 땡큐, 땡큐’를 외쳤다.

뿐만 아니라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회는 지난 2월21일 개최한 자체 모임에 이미숙 무용단 관계자들을 초청해 감사장을 전달하고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감사와 위로의 공연을 마련한 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회 관계자는 “과거 수없이 많은 나라에 파병되어 전쟁에 참가했지만 이렇게 공연으로 감동을 받게 한 것은 대한민국이 처음이라 감사장을 전달하게 됐다”고 전달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한국전쟁은 종전이 아니라 휴전상태”라며 아직도 분단 상황인 대한민국을 염려하는 애정을 보였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는 물론 그의 가족들과 해외입양아 그리고 교포와 민주평통 위원들이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다.

지난 40여년간 미국에 거주하며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한 교포는 “전통 춤사위를 통해 고향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덴버협의회 김미혜 회장은 “이번 공연은 한국인의 정서와 마음을 몸으로 전달하는 감동적인 공연이였다”며 “더 나아가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한국교포사회와 참전용사들을 대상으로 공연이 이어져 한국인의 자부심과 국위를 선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지난 2월18일 오후 보울더시 콜로라도 대학에서 첫번째 공연무대를 시작으로, 다음날인 19일 오후에는 덴버 로운트리 아트센터에서 두번째 무대를, 같은 달 22일 오후에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시 샌드크릭 고등학교에서 세번째 무대로 진행됐다.

특히 이 공연은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미국 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등의 국민의례로 공연이 시작돼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미숙 무용단장은.


〈학력〉

▲청주사범대 무용교육학과 졸업 ▲중앙대 문학석사 ▲성균관대 체육학 박사



〈수상 및 경력〉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 진주교방굿거리춤 이수자 ▲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이수자 ▲개천한국무용제 대상 ▲전주대사습놀이 장원 수상 ▲의정부시립무용단 단장 ▲한국무용협회 의정부지부장 ▲경기도의정부이미숙무용단 단장 ▲이미숙도듬무용단 단장 ▲의정부시가무악단 단장 ▲디딤새무용단 단장 ▲의정부문화원 부원장 ▲한국전통연희단체총연합회 경기북부지회장

/의정부=박광수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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