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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과 음식에 이어 인간의 삶의 근간 중 하나인 집, 나아가 삶의 공간에 물을 공급하는 펌프는 비유하면 심장과 같다.

급수시설의 배관을 혈관으로 생각할 때 머리에서 발끝까지 피를 보내주는 삶의 공간에 물을 공급하는 것이 곧 펌프다. 필요한 곳으로 물을 이동시켜주는 펌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의 삶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NC테크는 물을 보관하는 탱크와 물을 이동시키는 펌프를 생산·유통하는 기업으로는 유일한 사회적 기업이다.

가슴 뜨거운 열정 역시 심장에서 비롯되듯이, 가득한 ‘열정’으로 이웃과 삶을 나누고 있는 ㈜엔씨테크를 소개한다.



◇유머를 가득 담은 기업

2013년 5월 문을 연 ㈜엔씨테크는 GWS팽창탱크, 열교환기, 펌프 등을 생산·유통하고 있다.

엔씨테크(NC-Tech)라는 이름은 ‘노 코멘트(No Coment)’에서 따 온 것이다. 다소 유머스런 이같은 속 뜻에는 오정환 대표의 유머 감각이 묻어나 있다.

정밀기계과를 졸업한 뒤 13년 간 탱크 및 펌프의 설계와 영업 양 쪽에서 활동한 오 대표는 “사업 시작을 앞두고 어떤 일을 하느냐는 주변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는 것이 귀찮아 ‘노 코멘트’라고 버릇처럼 말하던 것이 회사의 이름이 됐다”며 웃어보였다.

취급 제품의 하나인 팽창탱크는 수축 시 배관 내 압력을 제어해 배관시스템의 구성기기 중 내압이 낮아진 부분이 파열되거나 누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설비다.

엔씨테크는 밀폐식 팽창탱크를 사용한다. 밀폐식은 배관을 완전히 밀폐시킴으로써 공기혼입을 근본적으로 차단, 배관부식을 방지하고 공기로 인한 순환장애현상(Air Locking)과 이로 인한 난방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는 특징이 있다.

또 펌프는 변유량 펌프 시스템, 부스터 펌프시스템, 입형 다단 펌프, 인라인 순환펌프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회사 설립과 제품 출시를 앞두고 경험을 살려 공격적으로 영업에 임한 오 대표와 엔씨테크는 앞서 많은 거래처 확보하면서 설립 후 반년 만에 경영 안정화를 이루는 성장세가 빠른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엔씨테크는 지난해 11월 1일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일반 기업으로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 중인 엔씨테크가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한 데는 오 대표의 활달한 성격도 한 몫 했다.

평소 캠핑 활동을 즐기던 그는 사회적 기업을 다니고 있는 지인을 통해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알게 된 후 기업을 운영하는데 큰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파주시사회적기업지원센터를 찾아 사회적 기업 컨설팅을 거친 후 곧바로 지정 신청을 냈고, 오 대표를 시작으로 직원들이 순차적으로 파주시사회적기업지원센터의 사회적 기업 아카데미를 수료하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경영 마인드를 다졌다.

사회적 기업 지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익 사업에도 일찍 발을 들였다.

펌프를 취급하고 있는 엔씨테크는 기업의 특성에 맞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펌프와 관련이 있는 설비계통의 보일러 배관 청소를 지원, 반지하에 살고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배수펌프를 무상으로 설치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엔씨테크는 약 20개 가구를 찾아 펌프를 제공했다.

오 대표는 “보일러 청소를 하면 평소보다 10~15%정도 에너지 효율이 증가해 난방비가 절약되지만 직접 보일러를 만지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반지하에 살고 있는 분들의 경우 배수시설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번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

오 대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번만큼 사회에 환원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회사 성장에 맞춰 월릉동 인근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 엔씨테크는 5년 내 50억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고령자와 경력단절 여성 등 3명의 취약계층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엔씨테크는 매출을 고용 확대로 연결, 점차 취약계층 일자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기업으로서 회사의 성장도 NC테크의 중요한 목표지만, 회사가 안정돼 갈수록 점차 취약계층 일자리와 사회서비스 제공 지역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회사를 끌어나갈 자금과 새로운 사업 아이템, 그리고 사회적 기업인으로서의 경영 마인드, 이 3가지가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정환(40) ㈜엔씨테크 대표는 사회적 기업 경영자로서의 조건을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직원(그의 표현으로 ‘내부고객’)과 주변사람들에게 ‘사회 공헌을 해야 한다, 취약계층을 고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계속 이야기하며 스스로 세뇌하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유머와 열정을 겸비한 오정환 대표를 만났다.



- 엔씨테크의 강점 또는 제품의 장점을 소개한다면

영업도 중요하지만 엔씨테크는 목표의식과 추진력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내부고객 모두 목표의식과 열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심감으로 사업에 있어 결단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엔씨테크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물탱크를 취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사용되지만, 설치비 등 금액적인 이유로 아직 국내에서 큰 기업을 제외하고 많이 사용되지 않고 있어 향후 소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평소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지인들과 캠핑을 즐기는 편인데, 사회적 기업을 다니는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앞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데 큰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파주시사회적기업지원센터를 알게되면서 본격적으로 컨설팅을 받았다.

사회적 기업에 대해 잘 모르는 주변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이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 때마다 사회적 기업을 찾아가 직접 생활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경영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마음만 가지고 정부의 지원에 의존해 운영해서도 안 된다.



- ‘내부고객’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또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얼마 전 사회적 기업 아카데미에서 만난 한 교수가 쓰던 표현이다. 그는 우리가 쓰는 ‘직원’이라는 말을 ‘내부고객’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말이 참 많이 와 닿았다.

스스로 ‘내부고객’이라는 표현을 쓰게 되면서 이들이 단지 월급을 받는 ‘직원’이 아니라 함께 나누며 더불어 가는 ‘동반자’라는 마음을 갖게 됐다.

내가 외부에서 영업을 뛰더라도 내부고객들이 내부에서 다양한 일을 함으로써 회사가 탄탄해 지고 더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동반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엔씨테크를 만들 계획이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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