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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 바치고 뼈 묻고 싶은 '華城'

도시과 17년 근무하며 화성 소중함 깨달아
'화사모' 조직... 연구.정비.국내외 널리알려

“올 한해는 화성(華城)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열심히 뛸 것입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김충영 시설과장(50).
갑신년 새해를 맞은 김 과장의 새해 각오는 남다르다.
‘화성에 미친 사람’으로 통하는 김 과장은 화성에 묻히고 싶다고 말한다.
아내가 운영하는 꽃집의 이름을 ‘화성’이라고 정할만큼 화성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기 때문이다.
그가 화성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97년 12월4일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서 부터.
당시 도로과장으로 일하던 김 과장은 “화성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오겠구나”하는 생각에 5.74km의 화성 안팎을 돌았다.
성곽 주면엔 쓰레기가 널려 있고 무분별한 건축으로 성곽과 불량주택이 한데 섞여 세계문화 유산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도시계획업무를 할 땐 화성 때문에 수원의 발전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부터 화성에 모든 것을 쏟아야겠다고 생각했죠“
지난 79년 수원시 도시과 도시계획계에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17년간 도시계획업무를 맡아 온 김과장은 화성이 계획도시의 중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79년 당시 인구는 불과 20만 명으로 현재의 103만 명의 5분의1도 안됐다.
“처음엔 혼자 돌다가 같은 계 직원들을 불러 같이 돌자고 했어요, 성곽사업소가 있는데 왜 도시계획계에서 화성을 돌아야 하냐는 질문엔 대답해주지 않았죠, 뭘 봐야 할 지,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를 미리 알려주면 그 모습만 보게 되기 때문이죠”
화성을 도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 정리되기 시작했고 6개월만에 전문가들이 동참해 99년 5월 ‘화성을 사랑하는 모임’이 정식출범됐다.
‘화성을 사랑하는 모임’에는 현재 공무원, 교수, 사업가, 시민단체 회원 등 130명이 동참해 화성을 연구하고 정비하며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김과장은 지난 해 6월10일 마침내 ‘정열을 바치고 뼈를 묻고 싶은 곳’을 찾았다.
도시계획과장에서 화성사업소 시설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
“그동안 78kg이던 몸무게가 68kg으로 10kg나 줄어들었습니다. 건강도 엄청나게 좋아지더군요 ”
김과장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화성을 휘젓고 다녔다.
지난 해 경기도로부터 7억원의 보조비를 타내 팔달문에서 출발해 서남암문~서장대~화서문~장안문~하홍문~연무대~창룡문~봉돈~동남각루로 이어지는 화성열차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또 올해부터는 성곽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 규장각과 전국 각지를 돌며 옛 문헌과 고증자료를 찾고 있다.
화성에 대한 열정이 결실을 맺어 지난해부터는 수원지역 초등학교 교과서에 ‘내 고장 수원 화성’이 수록됐다.
경원대 도시계획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 과장의 박사논문의 주제는 역시 ‘화성’이다.
“새해엔 할일이 너무 많습니다”
화성행궁의 완벽한 복원과 성역화서업,성곽박물관 건립 등 굵직한 시설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과장은 갑신년 설날 신 새벽부터 화성순례를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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