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2일 대출 규제 강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택시장이 빠르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첫 주말인 24∼26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 매수·매도자 모두 이번 대책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관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수원시 장안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가계부채 대책 발표 후 확실히 매수 문의가 많이 줄었다”며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도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시 동탄1신도시의 한 공인중계사는 “장마나 여름 휴가철이 임박한 영향도 있겠지만 대책 발표 이후 매수·매도 문의가 뚝 끊겼다”며 “특히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오산시의 한 부동산 대표도 “전세난으로 집을 구입하려고 했던 매수자들이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며 일단 좀 지켜보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이번 정부의 조치는 모처럼 활기를 띠었던 부동산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칠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에 이어 본격적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당분간 주택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은행 안명숙 고객자문센터장은 “이번 대책 발표 이후 매수·매도자 간 줄다리기 시간이 필요하고 휴가도 본격화되면서 주택시장이 당분간 휴지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신규 분양시장은 이번 대출 규제의 영향이 별로 없겠지만 과열이 우려될 만큼 급증세를 보이던 일반 주택시장은 거래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영기자 lgy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