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이상 대출금리를 7%대로 낮춰주는 소상공인 전환대출의 이용실적이 바닥 수준이다.
특히 출시 4개월여가 지나도록 월 평균 신청은 1건에 불과해 정책홍보 등 시급한 개선노력이 요구된다.
3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인본부에 따르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 4월 10일부터 저신용(4~5등급) 소상공인이 이용한 제2금융권의 고금리(15% 이상) 대출을 7%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소상공인 전환대출’을 시행중이다.
신용등급이 낮아 제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영세상공인들의 이자부담을 줄여 사업안정을 도모하는 게 취지다.
이를 위해 총 4천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1인당 최고 7천만원까지 채무범위 내에서 전환대출이 가능토록 했다.
상환기간은 2년 거치 3년 상환이며, 원금의 70%만 우선 갚고 나머지 30%는 마지막회 차에 상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달 30일 현재 경기지역에서 접수된 소상공인 전환대출은 모두 4건에 7천3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건(6천만원)이 바뀐 대출금리(연리 7% 고정금리)를 적용받아 전환대출이 이뤄졌다.
신청 건수로 보면 한달에 1건 꼴로 지난 3월 출시와 함께 수천명이 몰려 대박을 터뜨린 안심전환대출과는 딴판이다.
주택담보대출을 2% 중반대 초저금리로 낮춰주는 안심전환대출은 출시 첫날인 3월 24일 1천2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날 4조9천139억 원어치가 팔려 월 한도(5조 원)을 모두 소진했으며, 다음 날 연간한도 20조원도 금새 동이 났다.
이처럼 안심전환대출과 달리 소상공인 전환대출이 파리만 날리는 것은 단순한 홍보 부족이라는 게 공단 측의 설명이다.
소상공인공단 경인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책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역 소상공인들이 전환대출에 대해 잘 몰랐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영세상공인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난 29일부터 신청대상도 기존 15% 이상 고금리 대출자에서 10% 이상으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어 이용자 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