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납품 도와주고 수억원 챙긴 브로커 2명도 구속(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상하수도 설비를 전문으로 하는 유망 건설업체의 청탁을 받은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전직 공무원이 검찰에 체포됐다.
인천지검 외사부(최용훈 부장검사)는 뇌물수수 혐의로 전직 강원도 원주시청 소속 공무원 A씨를 체포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또 A씨 등 전·현직 원주시청 공무원들에게 돈을 건넨 혐의(알선수재)로 B씨 등 브로커 2명을 구속했다.
A씨는 원주시청에 근무할 당시인 2013년 인천지역 한 상하수도설비 전문 건설업체가 강원도 모 공공하수처리장에 필터를 납품하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원주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브로커 B씨로부터 금품을 전달받았다.
B씨는 상하수도설비 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다른 브로커로부터 1억여원을 받아 중간에서 납품 수주를 도와주고 이 중 일부를 A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다른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들의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 최근 A씨 등을 차례로 체포했다.
앞서 검찰은 A씨와 같은 혐의로 원주시 상하수도사업소 소속 5급 공무원 C 과장을 구속한 바 있다.
인천지역 상하수도설비 전문 업체는 대통령·장관 표창과 10여 개 각종 국내 특허를 받은 상하수도 설비 분야의 유망 업체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업체가 2002년부터 전국의 공공하·폐수처리장에 필터나 농축기 등을 납품한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혐의는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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