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판돈 8천억원대의 인터넷 사설경마의 전국 총책 등 핵심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제2부(부장검사 정옥자)는 신종 인터넷 사설경마 프로그램을 전국에 유통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한국마사회법 위반)로 총책 이모(48)씨와 지역총책 채모(32)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달아난 중간관리책 최모(48)씨를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총책 이씨는 2012년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인터넷 사설경마 프로그램 ‘아폴로’를 중간관리책 최씨 등에게 공급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1억8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지역총책 채씨는 비슷한 기간 아폴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9억원대의 사설경마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부장검사는 “아폴로는 기존 인터넷 사설경마 프로그램에 비해 사행성이 한층 강화된 프로그램으로 2010년 등장한 이래 급속도로 사설 경마시장을 잠식해오고 있다”며 “총책 이씨 등의 진술에 따르면 2년 6개월간 판돈 규모가 8천억원대로 단일 프로그램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정 부장검사는 “검거된 지역총책 이외에 지역총책이 수십명 더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총책 이씨 검거에 이어 이씨가 사용한 프로그램 USB를 압수해 아폴로 프로그램 조직을 엄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아폴로 외에 다른 인터넷 사설경마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조직폭력배 이모(61)씨 등 8명을 구속기소하고 사설경마 도박을 한 이모(48)씨 등 4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이씨의 경우 지난해 5∼6월 사설경마 사이트를 이용해 8천만원 상당의 경마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