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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아동학대신고 하루 10건 가해자 80%가 피해아동 부모

기획취재-끊이지 않는 어린이학대… 대책 없나?
①아동수는 줄어도 아동학대는 오히려 증가세

올 상반기 112 신고접수 2377건… 2010년비 2배 넘어
都農간 발생비율 엇비슷…아동수 매년 감소와 대조적


‘울산계모사건’, ‘쓰레기 더미 삼남매’, ‘어린이집 원생폭행’ 등 전국 각지에서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폭행, 방임, 유기 등 아동학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작년 한해 경기도내에서 접수된 아동학대의심신고는 4천200여건으로 불과 4년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9월 아동학대범죄특례법 시행에도 도내에서는 매일 12건의 아동학대의심신고와 10.5건의 아동학대가 반복되고 있다. 양육에 대한 의식이 결여된 ‘못된 부모’와 성인들에 의한 학대 등 심각해지는 아동학대문제를 총 3회에 걸쳐 점검한다.<편집자주>

밥굶는 아이에서부터 이유없이 매맞고 상처로 신음하는 아이들까지 도내 아동학대가 날로 늘고 있다.

지난 한해만 도내에서 접수된 아동학대 의심신고는 무려 4천281건으로 매일 10건이 넘는 아동학대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 가운데 일반상담(496건)과 동일신고(33건)를 제외한 실질적인 아동학대 사례만 3천752건에 달했고, 683건은 심각한 수준의 응급상황이었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 동안 도내에서 112 신고접수된 아동학대신고는 2천377건으로, 한해동안 1천982건이 발생했던 지난 2010년을 이미 훌쩍 넘었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4년동안 무려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여기에 미신고된 건수들을 추산할 경우 가히 ‘아동학대도(道)’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처지다.

특히 2010년 260만2천590명이던 도내 아동수가 지난해 241만7천889명으로 4년새 7% 이상 큰폭으로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문제는 정말 심각한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전국적으로도 1/4 가량을 차지하는 도내 아동수와 달리 지난해 전국의 아동학대 중 도내 아동학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7.4%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아동학대 가해자 10명 중 8명이 부모라는 것도 가정불화 등에 따른 부차적 피해자라는 점에서 아동학대 근절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또 조부모 등 대리양육자의 가해 비율도 10%에 달했고, 기타 친인척과 어린이집 보육교사,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도 가해자에 포함돼 사실상 아동학대 안전지대를 꼽기조차 민망한 실정이다.

실제 가정 내에서 은밀하게 자행되는 학대의 경우 부부 중 가해자가 아닌 다른 한쪽이나 아이들 스스로 신고하지 않을 경우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 사회의 도움을 제대로 받을 수가 없는 상태여서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지난해 도내 접수된 아동학대건수는 안산시가 543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천(282건), 수원(271건), 성남(268건), 용인(231건), 고양(206건) 순이었지만 인구수가 적은 연천과 군포, 의왕 등도 인구수 대비 아동학대건수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아동학대가 도시와 농촌 등 지역을 막론하고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호 경기도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늘어나고, 부부이혼 등에 따른 가정해체 증가로 자녀들에게 학대를 가하는 일이 늘고 있다”며 “특히 예전에 비해 사회인식이 변하면서 아이들 스스로는 물론 주변에서도 아동학대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도 학대신고 증가의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경숙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아동학대 가해자 대부분인 부모들이 자녀를 때리는 것이 훈육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가해자 스스로 학대인 줄 모르는 의식수준도 문제이며, 아동학대를 목격한 사람들이 신고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기에 늘어난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유성열기자 mu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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