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수익 절반 이상이 외국투자기업 등을 통해 해외로 흘러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국회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롯데그룹 소속 외국인투자기업 현황’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 전체 81개 중 외국인투자기업은 28개에 이른다.
전체 34%를 차지하는 이들 외투기업의 수익 규모는 롯데그룹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모두 3조2천9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이중 외투기업 비중은 45.8%(1조2천280억원)이다.
외투기업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21곳까지 포함하면 절반을 뛰어넘는 52.2%(1조6천736억원)까지 치솟는다.
특히 이들 외투기업의 국적은 대부분 일본이어서 롯데그룹 매출도 절반 이상이 일본으로 흘러나가고 있는 셈이다.
28개 외투기업 중 일본국적이 아닌 곳은 롯데제과(버진아일랜드), 롯데정보통신(스위스),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이탈리아), 롯데네슬레코리아(스위스), 현대코스코로지스틱스(중국) 등 5개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자 롯데가 조세감면 혜택의 꼼수로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일본으로 빼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세특례제한법은 외투기업에 대한 법인세, 소득세, 재산세, 취득세, 등록세, 관세, 개별소비세, 부가가치세 등의 조세감면 혜택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국적과 특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외투기업을 통해 받은 온갖 특혜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나온다.
김기준 의원은 “최근 거론되는 외투기업들이 상장하면 최대주주인 일본기업에 수십조 원의 상장차익이 돌아간다”며 “특혜로 성장한 상장차익을 국내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