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중소기업청 등 도내 경제기관 및 단체들의 청년 일자리 창출 구호가 허공에 맴돌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공동 선언문 발표 후 지금껏 실적이 전무한데다 사후 노력도 없어 ‘헛 구호’라는 지적이 많다.
9일 경기지방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경기도중소기업지원기관장협의회(경중회)는 지난달 25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 1+ 채용협력’ 선언문을 발표했다.
경중회는 경기지역 경제관련 공공기관 및 단체, 대학의 기관장 모임으로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수원고용센터, 한국무역협회 경기본부, 용인 송담대 산학협력단 등 3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 선언문은 중소기업이 직원 복리후생에 힘써 청년을 한 명 더 채용하도록 재정지원을 강화하는데 협력하자는 게 골자다.
이날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도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고 앞장서 적극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당시 서 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청년실업 문제는 절박한 국가적 과제로 민관, 중앙과 지방의 마음이 다를 수 없다”며 “청년일자리 창출에 경기지역이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호기스런 모습과 달리 선언문 발표 후 도내 중소기업의 청년 추가채용 사례는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었다.
또 이들 기관 내부에선 청년 채용 등 구체적인 이행실적에 대한 집계나 추산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중기청 관계자는 “선언문 발표 후 청년 고용과 관련한 실적은 아직 한 건도 보고받은 바 없다”며 “청년 채용 자체도 기업현장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지기때문에 실적에 대한 집계나 추산도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역사회 일각에선 청년 일자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없이 이뤄진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란 비난여론이 비등하다.
취업준비생 서 모(28)씨는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기관 수십 개가 모여 겉만 번드르한 선언문만 발표하고선 청년 일자리따윈 더 이상 관심없다는 식으로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벼랑 끝 위기의 절박한 심정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결코 이래선 안된다”고 질타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