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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Passion④ 수원농생명과학고 최재빈 군

 

"처음엔 웬 농고? 했지만 지금은 남보다 빨리 꿈을 이뤄"

“남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은 조금 특별한 진로를 택하면 길이 보일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는 시큰둥했는데 제가 좋아하던 농기계 고치는 학과가 있더라고요. 그래! 기왕이면 내가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아버지 농사일도 돕자, 그렇게 생각했죠. 그런데 결국 남들보다 빨리 꿈을 이루게 됐네요.”(하하하)

수원농생명과학고 3학년 최재빈 군. 그는 고교 3년 내내 농기계분야 전국대회에 나가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그리고 KBS 1TV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꿈의 기업 입사 프로젝트, 스카우트 시즌2’ (주)대동공업 편(7월 5일 방영)에서 서비스 엔지니어 최종 1인에 선발돼 입사가 확정됐다.

공부는 싫어했지만 기계에 대해선 유난히 관심 많아

공부는 싫어했지만 기계에 대해선 유난히 관심이 많았어요. 중2 때 아버지께서 경기도 화성으로 이사와 화훼농사를 짓게 됐죠. 학교가 끝나면 아버지 농장으로 가서 도와드리거나 강아지를 운동시키곤 했어요. 이웃농가에서 경운기와 관리기 등을 빌려와 로터리작업, 흙을 섞어 주는 작업 등을 하시는 아버지를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농기계 사용법도 배웠어요 .

아버지 쓰시는 농기계 고쳐드리고 싶어 진학 결심

하루는 아버지께서 “재빈아, 너 농업특성화고에 가보지 않겠니?”라고 하시더라고요. 웬 농고? 라는 생각에 처음엔 시큰둥했죠. 그런데 학교에서 농기계도 배운다는 거예요. 생각이 달라졌죠. 농기계를 배우면 아버지가 쓰시던 기계가 고장 나면 제가 직접 고쳐드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 남들은 쉽게 도전하지 않는 농기계를 배워 우리나라 최고의농기계 정비사가 되어보자고 결심하게 됐죠.

 

 

 

대학 대신 장래 희망 진로가 비슷한 학생들로 구성

농업특성화고는 일반고와는 달리 전문 교과수업이 있어요. 문과, 이과가 아니라 생물과,식품과, 농기계과 등 대학처럼 전공학과로 이루어져 있죠. 치열한 입시전쟁 대신 장래 희망진로가 비슷한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같은 공감대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수업 분위기도 좋아요. 1학년 때부터 하기 싫은 일반 교과목 공부보다는 FFK(Future Famers of Korea) 전진대회 이론반에 들어가서 농업기계 이론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죠 .

같은 분야지만 선·후배 및 동기들 사이 경쟁은 치열

이 분야에서도 역시 경쟁은 치열한 것 같아요. 학교 농기계 정비 동아리인 ‘헤파이토스’에서 활동하면서 선?후배는 물론이고 절친들까지도 경쟁상대라고 생각하니 너무 각박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이유 등으로 대회 참가를 앞두고는 다들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로 자주 부딪치기도 했죠. 당시 그렇게 싸운 덕분에 지금은 친구들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됐고 사이도 좋아졌지만요. (하하)

FFK 전진대회 등 수많은 대회에 나가 메달 따

1학년 때는 경기도 FFK 전진대회 은상, 전국 FFK 전진대회 은상(농기계 이론분야)을 탔고 2학년 때는 경기도 기능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땄어요. 3학년 때는 경기도 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땄죠. 오는 10월에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농기계 정비분야에도 출전할 거고요 .

농기계분야 세계 최고의 명장되는 게 장래 꿈

입사하게 되면 농기계를 정비하면서 틈틈이 공부를 더해 사내강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농기계와 관련한 신기술을 알려주고 싶거든요. 그 다음엔 농기계에 대한 공부는 물론 영어공부도 열심히 해서 해외 출장도 다니고 선진국의 최신 농기계들도 정비해보고 싶네요. 물론 재직자전형으로 야간대에 진학해 주경야독할 생각도 갖고 있죠. 명실상부하게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농기계 분야의 세계최고의 명장이 돼 우리나라 농기계산업을 이끄는 주역이 되겠다는 것이 저의 야무진 꿈이에요 .

정답은 없지만 목표 확실하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어

수원농생명과학고는 학업은 물론이고 장래 진로에 대해 집중하게 해주는 곳이라 생각해요. 특히 제게는 무한한 도전정신을 일깨워준 곳이죠. 진짜 배우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목표가 확실하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학교입니다. 앞으로는 갈수록 학력보다는 능력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될테니까요. 물론 어느 쪽을 택하든 정답은 없지만요 .

직무 역량 평가 및 직무 현장 체험 통해 최종 1인에

한편 대동공업은 수원농생명과학고 학생 중 서류 전형을 통과한 16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통해 본선 진출자 3명을 선발해 대구 공장에서 직무 역량 평가 및 직무 현장 체험을 진행했다. 직무 역량 평가로 트랙터와 콤바인의 기계 이론 및 조작 능력을, 직무 현장 체험으로 멘토로 선정된 본사 서비스 엔지니어와 조를 이뤄 실제 농가를 방문해 대동 농기계에 대한 사후 점검 서비스와 농촌 일손 돕기를 진행했다.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는

1936년에 개교 이래 2만여 명의 농업과학 분야의 인재를 배출했다. 주요 전공으로는 생물자원과학과, 식품생명과 학과, 바이오시스템학과로 구성되어 있다. 농업과학 분야의 기초교육부터 전문가 양성까지 다각도로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졸업 후에는 농업과학자, 농업기술자, 농업행정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경기교육신문 김윤진 기자 kyj@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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