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지난 3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쌍용차 투쟁 승리를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고 “해고자의 조속한 복직과 함께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장하나 국회의원, 문규현 신부, 최헌국 목사, 세월호참사 유족과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900여명(경찰추산)이 참여했다.
범대위는 “쌍용차 문제는 정리해고의 해악이 가장 극단적 형태로 나타난 사업장 문제이자 정치적 사안”이라며 “지난 7년 동안 정치 공방의 제물로 겪은 고단한 생활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과 9개월 가까이 교섭을 했지만 아직 문제 해결의 완전한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사측은 해고자들의 마음을 이용하는 상식 이하의 태도를 버리고 진정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1월부터 해고자 복직, 손배가압류 철회, 회사 정상화, 숨진 해고자 유족에 대한 지원 대책 등 4가지 의제를 놓고 실무 교섭을 벌이고 있다.
협상이 지연되면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쌍용차 해고자 복직 시점이 명시되지 않은 합의는 있을 수 없다”며 지난 8월 31일부터 34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해고자는 지난달 23일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그룹이 있는 인도로 원정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집회장 주변에 14개 중대, 1천4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