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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창시자’도 반한 군포 책 축제 “세계에 알리겠다”

 

리처드 부스, 지난달 군포독서대전 참여
“이상적인 책 축제 보게 돼 매우 감동
내년 세계책마을협회 회의서 말할 것”

집에서 잠자고 있는 책 교환·매매
시민헌책방 수익금, 장학금으로 출연
열린공연 등 시민 적극적인 참여 돋보여
행사의 양과 질 모두 한 단계 향상 평가


‘군포독서대전’ 성공적 개최… 세계로 나래 편다

지난 9월 열린 군포독서대전이 전 세계에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제1호 대한민국 책의 도시에서 개최된 독서대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책마을 창시자’ 리처드 부스가 내년에 열릴 세계책마을협회에 참여해 “이상적인 책 축제를 봤다고 말하겠다”고 장담했기 때문이다. 그가 본 ‘2015 군포독서대전’, 그 발자취를 확인해봤다.

서적왕이 극찬한 군포 책축제

“세계 사람들에게 군포독서대전이 얼마나 즐겁고 좋았는지 알리겠다”

서적왕이자 세계 책마을 창시자로 불리는 리처드 부스가 지난달 11~13일 개최된 ‘2015 군포독서대전’에 참여하고 나서 한 말이다.

리처드 부스는 1960년대 초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고향 마을의 소방서 건물을 헌책방으로 변모시킨 이후 꾸준한 노력 끝에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 헤이 온 와이(hay on wye)를 1970년대에 ‘세계 최초의 책마을’로 만들었다.

대한민국 군포시에서 열리는 가을 책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영국 웨일즈의 헤이 온 와이에서 77세 노구의 몸을 움직인 리처드 부스.

부인과 함께 군포를 찾은 그는 개막식과 폐막식에 모두 참여해 책 축제의 의미와 관람 소회 등을 밝혔고, 행사 둘째 날에는 오후 4시 30분부터 군포시 중앙공원 행사장에서 특별 강연회를 진행하며 애독가 200여명과 60여 년간 쌓은 경륜을 공유했다.
 

 

 


특히 폐막식에서는 “2016년 스위스의 책마을 생피에르 드 클라주에서 개최될 세계책마을협회 정기 회의에 참석해 군포독서대전이 정말 좋았다고 말하겠다”며 “이상적인 책 축제를 보게 돼서 매우 감동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부스는 “김윤주 군포시장을 내년에 스위스에서 개최될 세계책마을협회 정기 회의에 초대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9월 9일 한국을 방문, 14일 귀국한 부스는 군포의 다양한 독서문화 인프라를 둘러보고 김윤주 시장을 비롯해 책읽는사업본부 실무자 등과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의견도 교환했다.

김윤주 시장은 “책마을 창시자가 군포독서대전에 참여한 것은 군포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독서문화 수준을 향상하는 좋은 계기로 생각한다”며 “군포독서대전에서 책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지혜를 확대·생산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독서대전

이처럼 군포시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개최한 군포독서대전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그 이유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축제를 풍성하게 했고, 성공적인 진행과 마무리를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은 시민의 참여가 빛난 헌책방 프로그램이다. 독서대전 기간 동안 군포시 중앙공원에는 시민이 직접 운영하고, 시민끼리 책을 교환·매매할 수 있는 중고책 시장이 형성됐다.

2011년부터 매년 가을에 자체 책 축제를 개최했고,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열린 정부 주최 전국 단위 종합독서문화행사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주관했던 시가 올해 더 발전된 책 축제를 마련하기 위해 시민 참여를 확대한 것이다.

참여 방식은 두 가지였다. 독서회 또는 동아리 회원들은 ‘독서회헌책방’에 가족 단위 시민은 ‘시민헌책방’에 참여했다.

김국래 시 책읽는정책과장은 “집에서 잠자고 있는 책을 가지고 군포독서대전을 찾은 가족이나 독서회 모두 특별하고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 같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책 축제의 주인공은 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즐긴 시민들”이라고 말했다.

이런 시민의 참여는 축제 이후 더 빛났다. 9월17일 군포시민 120여명이 ‘2015 군포독서대전’ 기간에 헌책방을 운영해 얻은 수익금을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출연한 것이다.

이날 시청에는 군포지역 11개 동에서 23명의 시민이 시청을 찾아와 (재)군포사랑장학회에 장학금 324만6천150원을 기부했다.

시청을 찾은 시민들은 ‘2015 군포독서대전’에서 시민헌책방을 운영한 군포지역 11개 동 27개 단체 121명의 대표자들로, 이들은 “독서대전 동안 총 5천351권의 헌책이 팔렸는데 지역의 미래를 위해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활용하기로 사람들이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장학금 출연식에 참석한 김윤주 시장은 “이번에 출연된 300여만원은 3천만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소중한 장학금”이라며 “책 읽는 시민들이 책으로 아이와 도시의 미래를 밝힌 뜻깊은 자리에 참여해 아주 기쁘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행사 풍성, 독서왕 탄생

시는 ‘2015 군포독서대전’의 문화예술 분야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시민 열린 공연’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장르에 상관없이 책 축제를 찾는 이들에게 솜씨를 뽐낼 공연(1년 이상 활동한)팀을 대상으로 사전 접수를 받아 독서대전 방문객들에게 선보여 큰 호응을 받았다.

시는 독서대전 기간에 열린 제4회 군포시민 독서골든벨에서 대야동에 거주하는 박영민씨가 제4대 시민 독서왕으로 선출되는 등 많은 분야에서 시민 주도로 행사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또 같은 기간에 열린 평생학습축제는 행사의 다양성을 더했다. 군포지역 내 40여 개 평생학습기관과 학습동아리가 참여한 가운데 체험마당, 전시마당, 어울림마당이 진행돼 온 가족이 즐기는 행복한 장이 마련됐다.

이처럼 올해 군포시가 주최하는 책 축제는 여러 면에서 이전의 자체 행사와는 여러모로 달랐다.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책읽는사회문화재단,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BS, 독서르네상스운동이 함께 후원할 정도로 행사의 양과 질 모두 전보다 한 단계 향상했다는 평가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책을 사랑하는 많은 분이 축제에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모습에 정말 기쁘고 고마웠다”며 “특히 도시와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이 행사장을 많이 찾아 ‘책 읽는 군포’의 수장으로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군포=장순철기자 j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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