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아동지원센터가 시 보조금과 후원금을 목적사업이 아닌 시설장 개인 휴대폰 구입 등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가 시 자체 감사에 적발됐다.
12일 안성시에 따르면 시 법무감사담당관은 아동지원센터 12곳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 2012년부터 지난 3월까지 후원금과 시 보조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례 25건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시는 아동지원센터 12곳에 연간 12억여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고등학생 이하 아동 360명이 이용 중으로 시의 아동센터에 대한 특정감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A아동센터의 경우 17개월 동안 시설법인의 공공요금(상하수도)을 시 센터운영 보조금으로 납부했다가 적발됐고, B아동센터는 시설장 명의로 시설이용 아동과 보호자들로부터 87회에 걸쳐 379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C아동센터는 후원금을 받아 시설장의 개인 휴대폰을 구입했다가 특정감사에 적발됐고, D아동센터는 후원금으로 결혼 축의금과 거래처 선물비용 등으로 7회에 걸쳐 23만원을 지출했다가 적발됐다.
심지어 E아동센터의 경우 영양사가 짠 식단과 달리 주식으로 부적합한 고구마와 라면 등을 83회에 걸쳐 아동에게 제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복지법인 및 시설 재무 회계법 등에 따르면 보조금과 후원금은 정한 목적외에 사용할 수 없고, 시설운영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금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시 관계자는 “아동센터가 부적절하게 예산 집행한 사례 25건을 적발해 시정조치와 함께 손실액(350여만원)을 회수조치했다”고 밝혔다./안성=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