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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은 ‘블프 불티’… 시장은 ‘블프 시름’

참여 전통시장, 매출 평작

백화점 대규모 할인행사 기획

고객들 구름떼처럼 몰려 호황



시장, 행사 시작 12일전에 확정

지원금 500만원 턱없이 부족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마련한 ‘블랙프라이데이’가 유통업계간 명암이 엇갈린 가운데 지난 14일 막을 내렸다.

대폭할인 소식에 고객이 몰린 백화점은 호황을 누렸지만, 정부지원에서 소외된 전통시장은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15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롯데백화점 수원점의 매출은 지난달보다 4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군별로는 구두(62.6%), 핸드백(40.5%), 아웃도어(32.9%), 주방·식기(23.7%) 등의 증가율이 컸다.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9.2%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겉옷과 니트류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여성의류가 43%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해외패션(28.3%), 잡화류(19.1%), 남성패션(18.1%) 등의 순이었다.

이 기간 AK플라자 수원점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증가했다.

주로 여성패션(49.3%), 남성패션(36.0%), 스포츠(32.3%), 아동(22.0%) 등의 신장이 두드러졌다.

이같은 백화점의 매출 신장으로 지역경제도 다시 활기를 띠며 소비경기의 불씨를 지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정부 주도로 이뤄진 이번 할인행사에 시민들도 모처럼 높은 관심을 갖고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며 “이같은 분위기가 연장할인 행사에까지 이어져 소비경기 회복의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동·못골·미나리광 등 지역 전통시장은 호황세를 누린 백화점과 달리 평소매출 수준만 유지했다.

이는 정부의 관심 부족으로 준비기간과 지원금이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이라는 게 지역 상인들의 주장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이번 추진계획을 행사 시작 불과 12일 전인 지난달 18일에야 수립했으며, 참여시장도 블랙프라이데이를 나흘 앞둔 9월 30일 확정했다.

또 시장당 지원금 500만원으로 행사 홍보나 이벤트 기획 등 세부사업까지 함께 준비하는 건 태부족이라고도 했다.

지동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참여시장 규모를 지난달 코리아그랜드세일의 300곳에서 200곳으로 대폭 줄이고, 할인폭도 50~70%의 백화점의 절반 수준인 10~30% 정도로 고객을 유치하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는 정부 구호가 빈말에 그치지 않도록 좀더 치밀한 준비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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