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안성에서 20대 여대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놓고 ‘캠퍼스 왕따’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안성 A대학교 1학년 A(19)양은 지난달 22일 오전 1시40분쯤 학교 근처 전 남자친구가 사는 5층짜리 오피스텔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조사결과 A양은 숨지기 며칠 전 이별한 남자친구 B씨의 오피스텔을 찾아 대화를 나눈 뒤 옥상으로 올라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양 지인들은 SNS에 왕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양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A양은) 믿었던 동기들로부터 무시당하고, 몇몇 선배들의 괴롭힘 속에 학교를 혼자다녔다”며 “같은 과 선배였던 B씨와 사귀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근거없는 소문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주장하는 글을 최근 SNS에 올렸다.
경찰은 A양의 휴대전화 메시지 등 기록을 복원해 자살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양 주변 인물들은 남자친구와 이별 후 힘들어했다는 공통된 진술을 하고 있으며, 유족들 또한 교우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없다”며 “A양이 왕따로 피해를 본 정황이 발견되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성=오원석기자 ows@